커피전문점 ‘제3의 물결’… 스페셜티

원두 로스팅·추출과정 ‘소비자 눈을 즐겁게’…

엔제리너스·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 등 ‘스페셜티 매장’으로 차별화

  “다른 매장과 분위기가 다른데?”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위치한 엔제리너스 매장에서 한 고객이 두리번거리며 매장을 살핀다. 천연대리석과 금속 구조물의 인테리어에 커피잔도 기존과 다른 블랙이다. 메뉴판에 보이는 스페셜티 커피 종류도 눈에 띈다. 이제야 이곳이 새로 오픈한 프리미엄 스페셜티 매장임을 알아차렸다.

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를 이루면서 커피전문점들은 차별화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디저트나 아침메뉴 등의 푸드에 공을 들이는가 하면 기존 매장과 차이를 둔 스페셜티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남다른 경험을 원하는 밀레니얼세대의 특성에 따라 일반 매장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스페셜티의 맛과 세련된 공간, 바리스타와의 교감 등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고급스러운 커피 맛은 기본,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커피 체험을 제공하고는 것이 공통된 목표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엔제리너스는 최근 롯데백화점 본점에 42평 규모의 프리미엄 스페셜티 매장을 오픈했다. 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SCA)가 인정한 세계 상위 7%의 원두로 만든 ‘스페셜티 커피’ 3종을 내놓았다.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던 직장인 최수경 씨(32)씨는 “증기압 방식으로 커피가 추출되는 모습을 직접 보니 새롭고, 커피 맛이나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고 평가했다. 엔제리너스는 현재 10개점의 스페셜티 매장을 운영중이다.

투썸플레이스는 로스터리 콘셉트 매장을 신논현점에 선보였다. ‘로스팅존’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소비자는 원두의 로스팅ㆍ추출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한 스페셜티 커피를 맛볼 수 있으며, 라떼 등 모든 에스프레소 메뉴도 스페셜티로 즐길 수 있다. 신논현점외에도 ‘포스코 사거리점을 비롯한 4개 매장에서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측은 “다양한 커피 원두의 풍미를 원하는 마니아층이 늘어나면서 ‘커피 고급화’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셜티 매장에 이어 최근에는 에스프레소 특화 매장도 내놓았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자리한 ‘TSP737’은 이탈리아 원두 전문회사와 협업한 원두를 포함, 투썸플레이스만의 3종 원두로 개발한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커피 큐레이션(Curation, 맞춤형 추천 서비스)과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스탠드 공간등 마치 이탈리아 카페에 온 듯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다양한 추출기구를 선택할 수 있는 리저브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는 블랙이글이나 클로버머신, 사이폰 등 꽤 다양한 추출 방식을 체험하면서 취향이나 메뉴에 맞는 추출기구로 스페셜 티를 즐길수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6년 처음 리저브 매장을 선보인 후 현재까지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리저브 매장은 47개로 늘어났다.

화려한 인테리어를 구경하며 복합 커피문화공간을 즐기는 스페셜티 매장도 있다. 이디야커피는 ‘이디야커피연구소’를 고객 개방 형태로 단장한 ‘이디야 커피랩’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에서 단일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생두 저장실부터 로스팅 룸, 자신에 맞는 원두 배합을 알아볼 수 있는 원두 퍼포먼스 바, 커피가 내려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메인 바 등이 있다. 500평 규모의 매장은 웅장한 문과 나선형 계단 등 볼거리가 많은 인테리어를 과시한다.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인 ‘커스텀 커피로스팅’도 시작됐다. 이는 전문 로스터가 원두의 볶는 강도 등을 조절해 개인 맞춤형 원두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커피앳웍스는 국내 업계 최초로 ‘커스텀 커피로스팅’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는 자신이 선택한 원두의 구수한 맛이나 산미의 높고 낮음을 선택할 수 있으며, 자신의 이름으로 로스팅 정보를 기록하면 향후 재주문도 가능하다.

현재 동부이촌동점에서 우선 운영하지만 점차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커피앳웍스는 SPC그룹이 만든 스페셜티 전문 커피 브랜드로, 전 세계 상위 7%에 해당하는 생두만을 선별해 제공하고 있다. 커피앳웍스 관계자는 “고객들이 개인의 취향에 따라 최적화된 스페셜티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스페셜티 강화는 이제 시대적 흐름이다. 나만의 취향에 맞춘 고급 커피를 새로운 경험을 통해 즐기려는 소비자들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에 대한 소비자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커피전문점들은 차별화된 스페셜티 매장을 더욱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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