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용 AI 스피커ㆍ 메시지로 냄새 전송?

기업이 ‘만우절’을 기념하는 방법

불가능해 보이는 제품이나 아이디어 출시 발표 등

만우절 통해 우회적으로 ‘경쟁사’ 저격하기도

구글이 올해 만우절을 맞아 공개한 ‘스네이크’ 게임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구글이 2019년 만우절 이벤트를 공개했다.

구글은 올해 만우절을 맞아 구글맵에 노키아(Nokia)의 대표적인 게임인 ‘스네이크’를 ‘재현’했다. 사용자는 구글맵 어플리케이션에 접속, 검색 줄 왼쪽에 있는 사이드바 옵션에서 ‘스네이크 재생’을 선택하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구글맵 버전의 스네이크는 기존 버전의 ‘뱀’ 대신 도쿄 고속열차나, 샌프란시스코 케이블카 등 대중교통을 활용했다.

구글의 ‘만우절 농담’은 기업들이 ‘만우절’을 어떻게 보내는지 잘 보여주는 예 중 하나다. 구글은 지난 2012년에는 NES에서 영감을 받은 8비트 구글맵을 발표했고, 2015년에는 팩맨 게임을 그리고 지난해에는 ‘월리를 찾아라’를 추가하기도 했다.

구글과 같이 일부 기업들은 매해 만우절이 되면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혹은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들을 ‘속여왔다’. 대부분이 불가능해 보이는 제품이나 아이디어를 출시 혹은 공개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기업들의 ‘장난’은 때로는 꽤 진지하게 여론 내에서 확산, 후에 대중들을 혼란에 빠트리기도 한다.

아마존은 지난 2017년 만우절에 반려동물용 인공지능인 ‘펫렉사’ 출시를 발표했다.

지난 2017년 만우절 당시 아마존은 자사의 인공지능(AI)인 ‘알렉사’의 반려동물 버전인 ‘펫렉사(Petlexa)’를 공개했다. 아마존은 펫렉사 기반의 AI 스피커인 ‘에코’를 통해 개나 고양이, 그리고 다른 반려동물들이 명령을 내리거나 스마트홈 장난감 등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아마존은 당시 소비자들을 속이려고 꽤 설득력 있어 보이는 ‘펫렉사’ 동영상까지 공개하기도 했다.

구글 역시 재작년 ‘반려동물’ 카드를 활용했다. 당시 구글은 ‘구글스토어’에 반려동물(Pets) 섹션을 만들고, 주인이 자리를 비울 때 개나 고양이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반려동물 섹션이 제공하는 수 천 개의 게임과 훈련 도구들이 반려동물의 관심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끌 수 있는지에 대한 동영상도 공개했다.

같은 해 미국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기업 스냅은 만우절을 맞아 스냅챗에 ‘인스타그램’ 필터를 추가, 노골적으로 인스타그램과 인스타그램을 소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을 저격하고 나섰다. 스냅챗은 글 대신 사진 기반의 SNS 시대를 연 대표적인 앱으로, 인스타그램은 스냅챗의 모델을 배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인스타그램이 스냅의 만우절 기념 농담거리가 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앞서 2016년에는 인도의 토종 메신저 ‘하이크(Hike)’가 메시지를 통해 냄새를 전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몇몇 하이크 이용자들은 그것에 속아 넘어가 조작된 인터페이스 상에서 내장된 ‘냄새’를 전송하거나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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