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0년만의 새 연호 ‘레이와’ 발표에 하루종일 ‘떠들썩’

일부 지역선 신문 호외 쟁탈전…경찰 출동하기도 

내달 1일 시행…도장·달력업체 새 제품 제작 착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1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일본의 새 연호 '레이와'(令和)를 발표하며 글자가 담긴 액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1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일본의 새 연호 ‘레이와’(令和)를 발표하며 글자가 담긴 액자를 들어보이고 있다.<YOUTUBE>

나루히토(德仁) 일본 왕세자의 일왕 즉위를 한 달 앞두고 연호가 발표된 1일 일본 열도가 하루 종일 떠들썩했다. 

NHK를 비롯한 주요 방송사들은 이날 새 연호 발표에 맞춰 특별 생방송 프로그램을 편성했으며, 마이니치·아사히·요미우리 등 주요 신문들은 호외를 발행했다.

특히 오전 11시40분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새 연호 ‘레이와’(令和)를 공개했을 땐 도쿄 신주쿠(新宿)와 오사카(大板) 도톤보리(道頓堀)를 비롯한 주요 번화가와 하네다(羽田) 국제공항 등지에서 대형 TV스크린을 통해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로부터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날 총리관저 트위터로 생중계된 새 연호 발표는 한때 동시 시청자 수가 46만명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JR오사카역 등지에선 일부 시민들이 새 연호 발표에 관한 신문 호외 ‘쟁탈전’을 벌이면서 고성과 비명이 난무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이날 새 연호 발표에 따라 일본에선 오는 30일까지만 아키히토(明仁) 현 일왕의 연호 ‘헤이세이’(平成)을 쓰고, 나루히토 왕세자가 즉위하는 내달 1일부턴 ‘레이와’로 연호가 바뀐다.

따라서 관공서는 물론 공식 문서상에 연호 표기를 사용하는 학교·기업 등은 그 전까지 관련 양식을 모두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의 새 연호 '레이와'가 발표된 신문 호외를 서로 집으려고 사람들이 아우성치는 장면

일본의 새 연호 ‘레이와’가 발표된 신문 호외를 서로 집으려고 사람들이 아우성치는 장면<CNN.COM캡처>

이 때문에 깃포도(吉報堂) 등 도장제조업체들은 정부의 새 연호 발표 직후부터 레이와 연호가 들어간 학교 및 기업체용 도장 제작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달력 제작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이와 함께 일본 언론들은 ‘요시카즈’·’노리카즈’ 등 새 연호와 같은 한자(令和)를 이름으로 쓰는 일본인들이 지인에게서 축하전화를 받았다는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NHK는 “인명과 달리 일본 내 지명이나 업체명에선 현재까지 새 연호와 같은 한자가 사용된 경우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윌리엄 해거티 주일 미국 대사는 이날 일본의 새 연호 발표와 관련, 트위터를 통해 “(일본에서) 새 시대가 시작되는 것을 축하한다”며 “레이와 시대에도 우리의 협력관계가 계속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레이와’와 같은 영문 표기(REIWA)를 약칭으로 쓰는 ‘서호주부동산협회’도 이날 일본의 새 연호 발표 이후 홈페이지(reiwa.com) 트래픽이 급증했다며 “만우절(4월1일) 장난이 아니다. 일본이 새 연호를 환영하듯이 서호주(WA)의 부동산 시장도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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