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량·칵테일…혼술족 당기는 위스키

유흥채널 소비 10년연속 하락 등 ‘시장침체’ 200㎖소용량 혼술족 트렌드로 소비 늘어

칵테일로 가볍게 한잔 즐기는 음용법도 확산 홈칵테일 레시피·하이볼 패키지 등 인기

위스키 시장이 침체를 겪는 가운데 200㎖ 소용량 제품 소비와 가볍게 칵테일로 위스키를 즐기는 음용법이 확산되고 있다. 싱글몰트 시음행사인 ‘맥캘란 컬처클럽’ 모습. [에드링턴코리아 제공]

국내 위스키 시장이 침체를 겪는 가운데 소용량 위스키 소비와 칵테일 위스키 음용법이 확산되고 있다. 위스키 업계에서는 혼술ㆍ홈술 트렌드에 맞는 소용량 제품과 다양한 음용법 및 시음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위스키 소비층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2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149만 2459상자로 전년보다 6.2% 줄었다. 이는 위스키 소비가 최고점을 찍은 2008년(284만 1155상자)보다 절반 가까이 쪼그라든 수치다. 과거 접대 문화와 단체 술자리에서 주로 발생했던 유흥 채널 위스키 소비가 감소하며 10년 연속 하락했다. 폭탄주 문화가 만연했던 기존 위스키 소비로는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반면 혼술 문화와 바 문화의 확산은 위스키 소비에 지형 변화를 이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는 원래 유흥 채널, 접대용 소비가 많았는데 이제는 취하려고 먹는 술이 아니라 점점 술 자체에서 퀄리티를 추구하는 소비가 늘고 있다”며 “위스키를 베이스로 칵테일을 즐기는 등 음용법이 달라지면서 젊은 층이나 여성 소비자의 접근성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내 위스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는 2014년 200㎖ 소용량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2016년 조니워커 레드 200㎖, 2017년 조니워커 블랙 200㎖을 출시했다. 디아지오코리아에 따르면 조니워커 전체 판매량은 회계연도 2018년(2017년 7월~2018년 6월) 기준 전년 대비 5% 성장한 가운데 200㎖ 조니워커 레드가 22% 신장하며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니워커 레드 레이블은 디아지오가 위스키 대중화를 위해 용량과 가격 부담을 낮춰 선보인 제품으로, 칵테일 레시피와 레몬시럽을 함께 제공해 가볍고 청량한 ‘조니레몬’ 6~7잔을 만들 수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조니워커에서는 소용량 패키지에 칵테일 레시피를 첨부하거나 주요 업소들에서 시그니처 칵테일 메뉴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위스키 음용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의 글로벌 1위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글랜피딕은 최근 200㎖ 하이볼 패키지를 새롭게 출시하며 싱글몰트 위스키를 보다 가볍게 즐기려는 소비층 확보에 나섰다. 국내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가 하이볼 패키지를 선보인 것은 글렌피딕이 처음이다. 글렌피딕 하이볼은 하이볼 전용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운 후 글렌피딕 12년 40㎖와 탄산수 200㎖를 채우고 스티어러를 가볍게 저어주면 된다. 패키지는 하이볼 전용잔과 스티어러 1개를 함께 구성했다.

바를 중심으로 위스키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고도주에 대한 여성 소비층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위스키를 마시는 장소는 기존의 강남 유흥 주점에서 청담동, 한남동, 연남동 등에 위치한 저도주ㆍ싱글몰트 위스키 바로 옮겨가고 있다. 2013년부터 크게 증가한 위스키 바는 2017년 기준 약 250여개 규모로 최근 7~8년 새 20배 이상 커졌다.

에드링턴코리아의 싱글몰트 브랜드 맥캘란은 지난해부터 여성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여성 눈높이에 맞춘 시음행사인 ‘맥캘란 컬처클럽’을 전개 중이다. 싱글몰트 시음과 함께 향수, 문학, 음악, 영화 등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 참가자의 70%가량을 여성이 차지할 정도로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드링턴 코리아의 맥캘란 관계자는 “싱글몰트와 트렌디한 컨텐츠를 함께 다루는 등의 운영 방식이 여성들의 눈높이에 잘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다양한 시음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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