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배송전쟁] “고객님, 아침식사 왔습니다”…내집 현관에 로봇 뜨다

스타십테크놀로지, 대학구내서 시범 배달 아마존, 자율주행 ‘아마존 스카우트’ 공개

도미노피자, 포드 자율주행차 도입 서비스 식품·유통·배달업체들 기술개발 경쟁 후끈

인건비 절감으로 배송비용 최대 40% ‘↓’

스타십테크놀로지(Starship Technologies)의 배달 로봇이 미국 버지니아주 조지메이슨대 캠퍼스에서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스타십테크놀로지(Starship Technologies) 제공]

지난 1월 미국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조지메이슨대 캠퍼스에는 배달 로봇 25대가 상륙했다.

스타트업 스타십테크놀로지(Starship Technologies)가 만든 냉장 박스 크기의 로봇들은 800에이커(약 324만㎡, 98만평)의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소비자가 앱으로 주문한 음식을 배달한다. 교내 식당에서 기숙사까지 15분 만에 음식을 가져다준다.

스타십테크놀로지와 음식 서비스를 제공한 소덱소는 로봇들이 캠퍼스에 등장한 이후 두 달 동안 로봇으로 배달된 아침 식사 주문이 1500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스타십테크놀로지는 “조사 결과 조지메이슨대 학생들 중 88%가 주로 시간 부족 때문에 아침 식사를 건너뛰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배달 로봇이 캠퍼스에 등장한 후 그 숫자는 돌아서기 시작했다”면서 “배달 로봇이 배치된 다른 대학 캠퍼스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배달 로봇이 캠퍼스에 침투하면서 조지메이슨대 학생들의 식습관이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배달원 구인 문제와 인건비, 배달 속도 등으로 곤란함을 겪던 식당, 식품업체, 유통업체 등은 빠른 배송과 비용 절감을 위해 정보기술(IT)을 적용한 ‘무인배달’을 개발 중이다. IT 스타트업이나 자동차회사와 협력해 로봇이나 자율주행차를 통한 배달을 시험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는 자동차회사 포드의 자율주행차로 미국 마이애미, 미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피자 1000판 이상을 배달하는 시험을 했다. 소비자는 앱을 통해 주문하고 배송차량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회전 레이더가 달린 차량은 배송지에 도착하면 녹음된 음성으로 고객에게 피자를 꺼내라고 안내한다.

경쟁업체인 피자헛도 지난해 자율주행 배달 차량을 공개한 도요타자동차와 협업하고 있다.

식품회사 크로거는 스타트업 뉴로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으로 애리조나에서 시범 배달을 한다. 뉴로는 최근 소프트뱅크로부터 9억4000만달러를 투자받기도 했다. 데이브 퍼거슨 뉴로 창업자는 연내 주요 대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1월 워싱턴 주에서 자율주행 배송 로봇 ‘아마존 스카우트’의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아마존(Amazon) 제공]

유통업계 공룡 아마존은 올해 1월 워싱턴 주에서 자율주행 배송 로봇 ‘아마존 스카우트’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쇼핑카트 크기의 스카우트는 보도를 따라 굴러가 고객의 문 앞까지 안전하게 배송한다. 도착하면 고객이 상품을 꺼낼 수 있도록 자동으로 상단 뚜껑을 연다.

아마존과 경쟁하는 월마트도 지난해 11월부터 포드와 손잡고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배달업체들도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기술 개발에 나섰다.

미 음식배달 플랫폼 도어대시는 1월부터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자율주행 배달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포스트메이츠 역시 올해 안에 배달 로봇 ‘서브’를 배치할 계획이다.

컨설팅회사 맥킨지앤드컴퍼니는 식품업체들이 이러한 자동화를 통해 배송 비용을 최대 40%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달원 부족 현상도 완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맥킨지는 “자율주행차는 기존 자동차보다 비싸지만, 배달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대폭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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