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궐선거 막판…돈매수 의혹 공방

선거 하루 앞두고 기자매수 의혹 불거져

“정점식 측근이 금품 건네”…선관위 고발

축구장 유세·막말까지…판세 영향 ‘촉각’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1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반송시장 입구에서 같은 당 4ㆍ3 보궐선거 창원성산 강기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헤럴드경제]

4ㆍ3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가운데 기자 매수 의혹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여야 간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2일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남 통영ㆍ고성 후보로 나선 자유한국당의 정점식 후보의 측근인 오모 씨가 기자를 돈으로 매수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조사에 착수했다. 모 지역지 기자 김모 씨는 지난달 23일 오 씨가 정 후보에 대한 우호적인 기사를 써달라는 취지의 부탁과 함께 50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넸다고 선관위 측에 신고했다.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사흘째였다.

김 씨는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당시 녹취를 들려주며 “오 씨 자신이 정 후보와 특수관계라고 말했다”며 “이번 선거는 (돈 문제로) 의원직이 상실돼 하는 건데 돈 봉투를 주고 하는 건 아닌 것 아닌가. 가족 걱정 등을 하며 일주일간 고민했지만 개인보다는 지역이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고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통영ㆍ고성은 이군현 전 한국당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집행유예 확정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이다.

돈 매수 의혹이 불거지자 더불어민주당은 “구태정치의 악습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정면 비판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해당 기자에게 금전을 건네며 ‘정점식 후보를 도와달라’는 취지의 불법적 청탁은 언론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지역 여론을 조작해 선거만 이기면 된다는 구태정치로 준엄한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며 “이번 선거마저 불법 돈 선거로 치러지게 된다면, 침체된 지역경제를 챙겨야 할 국회의원이 또 다시 법정다툼으로 유명무실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고 각을 세웠다.

그러나 정 후보 측은 “캠프 전체와 아무 관련 없는 일”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 중이다. 이미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축구장 유세 논란에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막말까지 겹친 상황에서 정 후보 측근의 기자 매수 의혹이 나오면서 한국당은 ‘보수 텃밭’이라 불리는 통영ㆍ고성 선거의 판세가 흔들릴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달 30일 창원성산 선거 운동 지원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 대구FC의 K리그1(1부리그) 경기장을 찾아 선거유세를 했다. 프로연맹 정관상 경기장 내 선거 유세는 금지돼 있다. 이 때문에 경남 FC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곧장 회부됐다.

또 오 전 시장은 지난 1일 경남 창원 유세에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을 겨냥한 막말로 도마 위에 올랐다. 오 전 시장은 “무엇 때문에 이 선거(창원성산 보선)가 다시 열리나. 돈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의 정신을 이어받은 분이 창원시민을 대표해서 되겠나”며 “돈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의 정신이라는 것은 솔직히 말해 자랑할 바는 못된다”고 발언했다. 창원성산은 지난해 노 의원이 사망하면서 공석이 선거가 치러지는 곳이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노 전 의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망언으로, 일베 등 극우세력들이 내뱉는 배설 수준의 인식 공격과 판박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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