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지역 아파트 렌트비 안정…저소득층 불안감은 커졌다 왜?

섹션 8

LA 지역 아파트 렌트비가 점차 안정화 되고 있지만 저소득층의 불안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렌털유닛 리스팅 업체인 줌퍼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LA를 비롯한 가주 주요 대도시의 아파트 렌트비 인상폭이 크게 둔화됐음을 알 수 있다.

LA지역은 4월초 현재 1베드룸짜리 아파트의 렌트비는 2,330달러로 전월 대비 변화를 보이지 않았고 전년동기 대비로도 3.6% 상승에 그쳐 예년에 비해 인상폭이 크게 낮아졌다.

2베드룸은 3,120달러로 오히려 전월 대비 1.3% , 전년동기 2.5% 떨어졌다. 샌타애나와 애너하임 롱비치 등 LA 일대 도시 역시 전월 대비 렌트비가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렌트비 인하 추세도 저소득층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재개발 붐에 따라 렌트컨트롤 주택이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LA 일대에 추진 중인 프로젝트의 상당수가 저소득층을 위한 유닛 할당 없이 공사가 승인되면서 실제 거주 및 이주가 가능한 유닛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LA시의 건설 허가를 얻은 차이나 타운 컬리지 스테이션 프로젝트(725유닛)의 예를 봐도 저소득층을 위한 유닛이 전혀 배정되지 않았다. 지난 수년간 건설된 다수의 프로젝트가 5~10%에 해당되는 유닛을 저소득층에게 배분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다.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힐사이드 빌라 역시 지난해 연말을 끝으로 건축 후 30여년간 적용됐던 렌트비 인상 제한 규정에서 벗어났다. 거주 주민들에 따르면 렌트비 인상 규제가 철폐된 이후 월 1,265달러였던 아파트 렌트비가 2,000달러로 올랐고 건축 이후 30여년간 거주해 오던 주민의 렌트비는 850달러에서 2450달러로 3배나 폭등했다. 이들 주민이 이주한다 해도 기존 렌트비보다는 많은 돈을 지불해야 겨우 비슷한 크기의 아파트를 빌릴 수 있게 된다.

가주 하우징 파트너 십 등 연구 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7년 이래 약 5천여개 이상의 저소득층 아파트가 일반 유닛으로 전환됐고 앞으로도 최소 1만2121개의 유닛이 시장 가격으로의 인상이 예정돼 있다. 결국 LA시의 평균 렌트비는 내릴 수는 있지만 저소득층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높아지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부활한 섹션 8 바우처(저소득층 주민들의 렌트비를 보조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 또한 현실적이지 않다.해당 건물의 소유주들이 유사 건물과의 형평성을 지적하며 세입자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LA 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현재 LA 시 일대 섹션 8 바우처 수혜 대상 건물주의 약 76%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섹션 8 바우처의 경우 세입자가 소득의 최고 40%를 내면 이외의 부분을 연방주택도시개발부(HUD)가 지원하는 방식임에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건물주들이 섹션 8 바우처를 거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HUD는 각 시별로 바우처 적용 대상을 렌트 시세의 하위 40%에 적용하도록 하고 있는데 렌트비가 비싸기로 악명 높은 LA 시의 경우 적용 대상이 전체 10% 선에 불과하다. HUD의 기준을 적용하면 실제 렌트비 약 2700달러인 유닛은 1791달러로 계산된다. 약 800달러의 렌트비 차이가 나는 상황이니 지원금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섹션 8 바우처 관련 예산을 1% 이상 감소해 렌트비 보조금도 약 6% 이상 줄어들게 된 것도 프로그램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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