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작년 금리인상 안했어야…” 파월 맹비난

성장률ㆍ주가 더 좋을 수 있었다…연준 탓안했어야

파월 추천한 므누신 재무장관도 비난

“기준금리 0.5%p 인하” 노골적 요구

U.S. President Trump meets with NATO Secretary General Stoltenberg at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을 맹비난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요구에 꿈쩍도 하지 않는 파월 의장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3차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 백악관 직원 등 회의 참석자에게 “만일 연준의 금리인상이 없었다면, 미국 경제의 성장률과 주가가 지금보다 더 높고 재정적자도 덜 늘어났을 것”이라고 했다. 연준은 지난해 4번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므누신이 나에게 파월을 보냈다”며 파월 의장을 추천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회의에서 이 발언을 직접 들은 한 참석자는 “트럼프의 발언이 상당히 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지난 달 8일 파월 의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당신과 꼼짝없이 같이 있게 됐다”(I Guess I’m Stuck With You)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파월 의장과 억지로 엮이게 돼 마음대로 해임할 수도 없게 됐다는 불만 섞인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을 비판하고는 있지만,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2월, 4년 임기의 연준 의장에 취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에서 참모들과 정책브리핑을 하는 동안에도 파월 의장에 대한 불만을 계속 나타냈다고 한 백악관 관리는 말했다. 이날 발언은 그 동안 트럼프가 파월에 대해 해온 비판 중 가장 높은 수위였다고 그는 전했다.

파월에 대한 트럼프의 불만은 지난 달 22일 트럼프가 스티븐 무어를 연준 이사로 지명한 뒤 다시 불거지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스티븐 무어 해리티지재단 연구원은 그간 파월 의장을 신랄히 비판해 온 인물이다. 트럼프는 연준에 대한 금리 인하도 요구하고 나섰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달 29일 “연준이 당장 기준금리를 0.5%p 인하하기 바란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를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에 대한 압박은 파월을 곤란하게 할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트럼프가 파월을 해임하려 한다면 이는 ‘법정투쟁의 서막’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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