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호암상 수상자에 마빈 천 예일대 석좌교수 등 5명 선정

 과학상ㆍ공학상ㆍ의학상ㆍ예술상ㆍ사회봉사상 수상자 발표

‘제29회 호암상’ 수상자로 선정된 마빈 천(53)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 앤드루 강(56) 미국 UC샌디에이고 교수, 오우택(64) KIST 뇌과학연구소장, 이 불(55) 현대미술작가, (사)러브아시아.[호암재단 제공]

호암재단은 ‘제29회 호암상 수상자’로 마빈 천(53)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 앤드루 강(56) 미국 UC샌디에이고 교수, 오우택(64) KIST 뇌과학연구소장, 이 불(55) 현대미술작가, (사)러브아시아 등 5명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재단은 국내외의 저명 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38명)와 국제적 명성을 가진 해외 석학 자문단(37명)의 업적 검증, 현장 실사 등 4개월간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과학상 수상자인 마빈 천 교수는 기능적 자기공명 영상장치(fMRI)를 이용해 뇌 속에 저장된 이미지 정보를 컴퓨터 영상으로 재현하는데 성공했으며, 인지ㆍ주의 등과 관련된 뇌의 특정 신경망을 밝혀냈다.

공학상 부문의 앤드루 강 교수는 반도체 칩의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는 반도체 회로 설계 자동화 알고리즘 개발 및 설계 단계에서부터 제조ㆍ생산을 고려하는 새로운 회로 설계 방법을 제안했다.

의학상을 수상하는 오우택 소장은 침, 땀, 눈물 분비와 관련된 유전자 ‘아녹타민 1’과 근육의 수축, 이완을 감지하는 ‘텐토닌 3’를 최초로 발견한 세포막 이온통로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향후 관련 질병에 대한 신약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예술상의 이 불 작가는 1980년대 말부터 순수 예술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실험성 높은 설치미술과 파격적인 행위예술을 선보여 온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로, 작품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관계, 여성성의 통념에 대해 끊임없이 새롭게 조명해 왔으며, 최근에는 테크놀로지, 미래 도시 등 새로운 주제로 미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마지막 사회봉사상을 수상하는 (사)러브아시아는 2002년부터 순수 민간 후원과 대전ㆍ충청 지역의 의료인,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이주 외국인들을 위한 무료진료, 법률상담, 한글교육 등 정착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5월 31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되며, 각 수상자에게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

한편 호암재단은 시상식을 전후해 국내 전문 연구가를 위한 ‘제7회 호암포럼(공학, 의학)’, 전국 청소년에게 롤모델을 제시하는 ‘호암상 수상기념 강연회’와 ‘노벨상 및 호암상 수상자 합동 청소년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공익적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ㆍ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알리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으며, 올해 29회 시상까지 총 148명의 수상자들에게 259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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