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남성, 흑인 여성 무자비 폭행…경찰은 되레 피해자 입건

댈러스 경찰, 폭행 가해자 차량 훼손 혐의로 피해자 입건

동영상 확산되자 ‘인종 차별’ 논란·시위

[게티이미지뱅크=헤럴드]

[게티이미지뱅크=헤럴드]

미국의 한 백인 남성이 흑인 여성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하지만 경찰은 오히려 피해 여성을 입건해 ‘인종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WFAA에 따르면 흑인 여성인 르다요니크 리(24)는 지난달 21일 텍사스 주 댈러스 시 딥 엘룸 지역에서 친구를 데려다주다 일방통행 길로 잘못 들어섰다. 그 때 주차장을 떠나던 백인 남성 오스틴 셔필드(30)가 리의 자동차를 가로막고 번호판 사진을 찍으려 했다.

리가 물러서라고 말하자 셔필드는 옆구리에 권총을 들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리는 경찰(911)에 신고하려고 휴대폰을 꺼냈지만 셔필드가 그녀의 휴대폰을 쳐서 땅에 떨어뜨렸다.

이에 리가 항의하자 셔필드는 주먹으로 그녀의 머리를 5번 이상 때렸고 그녀는 비틀거렸다. 이후 셔필드는 그녀의 휴대폰을 차도 쪽으로 걷어차버렸다.

한 행인이 이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영상은 빠르게 확산됐다. 이를 본 이들은 분노하며 셔필드를 엄히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경찰이 처음 입건한 것은 폭행 피해자인 리였다. 리는 사건 후 셔필드의 트럭 창문을 깨트렸다는 혐의를 받아 2일 중범죄 피의자로 송치됐다.

이같은 사건 처리는 댈러스 전역에서 더 많은 항의와 시위를 불러일으켰다. 댈러스모닝뉴스(Dallas Morning News)는 3일 시청에서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댈러스 카운티 지방 검찰은 이날 리의 영장이 기각됐다고 밝혔다. 킴벌리 리치 댈러스 지검 대변인은 “해당 사건은 기소가 거부됐다”고 말했다. 다만 명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당초 이같은 처분이 폭행 희생자에게 적절한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리의 변호사인 S. 리 메리트는 “그녀는 분명히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논외로 여길 수는 없다”면서 셔필드를 처벌하기 전에 리를 입건한 당국의 처사를 비판했다.

뒤늦게 경찰은 셔필드를 중범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검찰은 대배심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공식적으로 어떤 중죄로도 기소되지 않았다.

논란이 커지자 토마스 카스트로 댈러스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사람들이 속상해하는 것을 이해한다”며 “댈러스 경찰이 어느 한 쪽이나 다른 쪽을 고른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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