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 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분기만에 ‘최저치’

6조2000억 그쳐…매출도 부진

예고된 실적에 시장충격 완화

  삼성전자가 2분기 연속 실적 급감이라는 성적표를 내놨다. 영업이익이 6조원 초반대에 머물며 10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급락과 재고 급증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급락했다. 메모리 반도체에 지나치게 편중된 사업구조가 결국 실적 급감의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3·12면 다만 실적이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나는 부진 속에서도 지난달 발빠르게 이뤄진 전망 공시로 시장 충격은 크게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이 다소 진정되고 기업들의 보유 재고가 소진되는 등 하반기부터 시장의 수요 회복 분위기가 점쳐지고 있어 2분기를 바닥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5일 1분기 잠정 실적공시를 통해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어닝쇼크를 기록한 작년 4분기의 59조2700억원 보다 12.27% 줄었고, 전년 동기의 60조5600억원 대비로도 14.13%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 폭은 더욱 가파르다. 작년 4분기 10조8000억원보다 42.59%, 전년 동기 대비로는 60.36%나 쪼그라들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7년 1분기(9조9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작년 3분기(17조5700억원)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감소폭이 커지면서 영업이익률도 뚝 떨어졌다. 전년 동기 25.8%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1.9%를 나타냈다. 이는 2016년 3분기 10.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는 지난달 공시에서 밝힌데로 메모리 반도체 부문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동반 부진에서 비롯됐다.

이날 부문별 실적이 따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 디스플레이부문은 적자로 추정된다. 두 부문을 합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4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에서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폭이 전망보다 더 컸다”고 설명했다.

DS 부문 외 ITㆍ모바일(IM) 부문과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무난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실적 부진으로 반도체 편중의 약점을 재확인한 삼성전자는 주력사업 부문의 기술격차를 확대하는 동시에 메모리반도체 부문을 대신할 ‘포스트 반도체’의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5G와 전장 등의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잇따라 주력 제품을 양산하는 동시에 파운드리의 시장에서의 리더십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호황이 이례적으로 장시간 대규모로 이어져 왔고, 이제 그 사이클이 꺾이는 시점에 달한 것”이라며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뿐 아니라 비메모리 반도체에서도 시장 리더십을 가지게 된다면 실적의 변동성을 줄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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