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 “반아랍” VS. “부패 심판”…트럼프 지지 네타냐후, 최장집권 성공할까

네타냐후 비리 혐의 쟁점…경쟁후보 간츠 여론조사 우세

팔레스타인과의 갈등 문제 주목도 적어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일(현지시간) 뉴스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헤럴드]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일(현지시간) 뉴스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헤럴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오는 9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자국사상 최장 기간 집권의 꿈을 이룰까.

이스라엘 총선이 다가올수록 5선에 도전하는 벤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대항마로 부상한 중도연합의 베니 간츠 전 육군참모총장 간의 대결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은 네타냐후 총리를 둘러싼 ‘비리 혐의’다. 지난달 28일 아비차이 만델블리트 이스라엘 법무장관은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수수와 사기,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마녀사냥’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부패’에 대한 반감으로 유권자의 표심은 간츠 전 참모총장에게 쏠리는 분위기다.

최근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간츠 전 참모총장과 그가 이끄는 ‘블루와화이트’ 중도연합 정당은 네타냐후 총리와 집권 리쿠드을 앞서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스미스리서치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블루앤화이트는 총선에서 28석을 차지하며 27석을 차지한 리쿠드를 앞설 것으로 관측됐다. 또한 채널 12에서 방영된 여론조사는 블루와화이트가 30석, 리쿠드가 4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네타냐후 총리를 둘러싼 비리 혐의는 간츠 전 참모총장에게 분명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부패 정치의 대안으로서 이미지가 구축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총선을 앞둔 지난 3일(현지시간) 선거 유세를 하고 있는 중도연합의 베니 간츠 전 이스라엘 육군참모총장 [로이터=헤럴드]

이스라엘 총선을 앞둔 지난 3일(현지시간) 선거 유세를 하고 있는 중도연합의 베니 간츠 전 이스라엘 육군참모총장 [로이터=헤럴드]

베니 간츠는 정치 경험이 거의 없는 신인이다. 지난 2015년 육군참모총장으로서 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말 정계에 입문했다.

‘이스라엘회생’을 창당한 그는 네타냐후와 맞서기 위해 다른 당과 손을 잡고 중도연합인 ‘블루와 화이트’ 당을 만들었다. 간츠는 정치경험은 많지 않지만 이스라엘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012년과 2014년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두 차례의 전쟁에서 이스라엘 군을 지휘하기도 했다.

CNN은 “일부 유권자들은 그가 이스라엘 정치에 물들지 않은 사람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는 반 체제보다는 반 네타냐후의 색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네타냐후 총리가 꺼내든 ‘트럼프 카드’가 성공할 지도 주요 관심사다. 네타냐후 총리는 텔아비브 등에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있는 거대한 연수막을 걸며 트럼프 대통령을 선거 전면에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도 ‘노골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최근 워싱턴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자국 대사관을 이전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스라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인기가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CNN은 “트럼프는 이스라엘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라면서 “이란 핵 협상 탈퇴를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의 모든 노력들이 네타냐후 총리의 입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각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반(反) 아랍’ 연대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에게 반기를 든 아랍계 유권자들이 결집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네타냐후 총리는 ‘유대인 민족주의’, ‘아랍으로부터 안보 강화’ 등을 강조하며 선거 구도를 ‘친 (親)아랍 대 반 아랍’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스라엘타임스는 “현재 네타냐후 총리의 모든 시선은 우파에 쏠려있지만 선거의 핵심 요인은 아랍권으로부터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역대 총선에서 최대 쟁점이었던 ‘팔레스타인’과의 갈등 문제는 이번 총선에서 만큼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골이 깊은 데다, 단시간이 얽힌 갈등을 풀어낼 것이라고 기대하는 유권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간츠가 군부 출신이라는 점도 ‘안보’ 이슈가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다. 안보적 관점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상대인 간츠와 차별화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아서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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