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앵커, 고 노회찬 향한 ‘작별멘트’하다말고 25초간 말 못이어

20190405000559_0손석희 JTBC 뉴스룸 앵커가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과의 작별을 고했다. 손 앵커는 작별을 고하겠다는 말과 함께 차마 뒷말를 잇지 못한채 눈시울을 붉혔다.

“노회찬은 앞과 뒤가 같은 사람…,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으로 “그렇게 해서 저의 동갑내기…….”

손석희 앵커는 4일 JTBC‘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노회찬에게 작별을 고합니다’를 준비했다.

“노회찬에게 이제야 비로소 작별을 고하려 합니다”라는 멘트로 앵커브리핑을 연 손 앵커는 그러나 마지막 문장을 두고 눈시울이 붉어진 채 말문을 잇지 못하며 25초 가량을 흘려보냈다.

흔히 라디오 생방송에서는 3~4초 이상 침묵을 유지하면 방송사고로 본다. 그런데 메인뉴스 앵커가 수십초에 가까운 시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한 것은 방송사고에 가깝다. 이날 방송은 정치인이자 노동운동가였던 노회찬의 처음과 마지막 방송을 함께했던 손석희 앵커에게는 ‘노회찬에게 작별을 고합니다’라는 말 한마디가 더 힘들었는지도 모른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4·3 보궐선거에서 여영국 후보가 개표 완료를 앞두고 불과 504표 차이로 경남 창원성산에서 당선됐을때 정의당 관계자들은 고(故) 노회찬 의원이 잠들어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눈물을 흘리며 “이제야 탈상하겠다”라고 말했다.

손 앵커는 “‘노 의원은 앞과 뒤가 같은 사람이고,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이다’ 그것은 진심이었습니다”라며 “제가 그를 속속들이 알 수는 없는 일이었지만, 정치인 노회찬은 노동운동가 노회찬과 같은 사람이었고, 또한 정치인 노회찬은 휴머니스트로서의, 자연인 노회찬과도 같은 사람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돈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의 정신을 이어받아서야…”라고 했던 발언도 이날 앵커브리핑에서 언급됐다.

손 앵커는 “노회찬은 ‘돈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아니라 적어도 ‘돈 받은 사실이 끝내 부끄러워 목숨마저 버린 사람’이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세상을 등진 그의 행위를 미화할 수는 없지만 그가 가졌던 부끄러움은 존중해줄 수 있다는 것, 이것이 그에 대한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빼버린 그 차디찬 일갈을 듣고 난 뒤 마침내 도달하게 된 저의 결론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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