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고기 안 쓴 베지 버거 ‘버거’ 표기금지?

20190405000683_0고기를 안 쓴 버거 일명 ‘베지 버거’에 대해 유럽연합(EU)이 ‘버거’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나섰다. 이로 인해 비건 소시지, 두부 스테이크, 콩 에스칼로페 등도 머지않아 같은 운명에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의회 농업위원회는 소속 의원 90%의 찬성을 얻어 버거, 스테이크, 소시지 등 고기와 관련된 용어와 명칭을 “전적으로 동물의 식용 가능한 부위에 한정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을 채택, 다음 달 총선 이후 구성될 본회의에서 정식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녹색당 의원들을 포함한 일부 의원들은 젊은 소비자들이 육식을 멀리하는 데 불안해진 식육업계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품고 있다.

이에 대해 법안 처리를 주도한 프랑스 사회당 소속의 에릭 안드리우 의원은 “상식이 작용한 결과일 뿐”이라며 “우리가 함께하는 역사의 견지에서 스테이크나 버거를 달리 부를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의원들이 오로지 소비자들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는 쪽으로 투표한 것이라고 말하고 채식 브랜드들로서는 그 나름대로 성공을 거둘 기회로 간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유럽사법재판소는 콩, 두부와 같은 식물성 재료가 함유된 경우에는 우유나 버터와 같은 동물성 유제품으로 판매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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