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LA서 별세

대한항공 미주본부 “평화롭게 별세” 공식 발표
‘폐질환’ 악화 …운구·장례일정 추후 결정
사장단회의 중심 비상경영체제 돌입
20190408000512_0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향년 70세로 별세했다. 조 회장은 평생 가장 사랑하고 동경했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하늘로 다시 돌아갔다.

대한항공은 이날 조 회장이 새벽 0시 16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질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했다.

1992년부터 대한항공 경영을 맡아온 조 회장은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다. 1949년 인천에서 출생해 1964년 경복고등학교에 입학했다. 1975년 인하대 공과대학 공업경영학과 학사를 거쳐 1979년 미국 남가주대(USC)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 아버지인 조중훈 고 창업회장의 뒤를 이었다.

대한항공 미주본부에서는 영문 보도자료를 배포, “항공운송의 개척자였던 조 회장이 70세의 나이로 LA의 한 병원에서 평화롭게 별세했다”라고 발표했다. 이 보도자료에는 조 회장의 업적과 활동경력, 공훈사항 등이 적혀 있을 뿐 별세원인과 관련된 어떠한 언급도 없다.

대한항공 미주본부의 한 직원은 “현재로선 공식 보도자료의 내용 외엔 말씀드리기 어렵다”라며 “장례일정이 결정되면 공지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본사의 한 임원과 조 회장 관련 수사를 담당한 검찰측 관계자에 따르면 조 회장은 폐질환을 앓고 있었다. LA의 한 병원에서 수술도 받았으나 최근 다시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이명희씨와 아들 조원태(월터 조), 딸 조현아(헤더),현민(에밀리) 그리고 다섯 손자녀가 있다.

조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이 전해진 LA한인사회에서는 일요일인데도 곳곳에서 사실을 확인하려는 문의전화가 대한항공 미주본사와 현지 언론사 등으로 빗발쳤다. 조 회장이 평소 LA를 제2의 고향처럼 여기며 자주 드나든데다 다운타운에 20억달러가 넘는 투자로 미 서부지역 최고층 빌딩인 72층 규모의 윌셔그랜드센터를 건립하는 등 각별하게 관계해왔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 측은 7일(현지시간) 조 회장의 별세를 확인했으며 영사조력 여부에 대해선 “상황을 파악중”이라고 밝혔다.LA총영사관의 김보준 경찰영사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한항공 회장님이 사망했다는 얘기를 확인했다. 장례절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얘기를 들었다”며 “연락을 받고 대한항공 측에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보준 영사는 영사조력에 대해선 “평소에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사망하면 사건, 사고가 아니라도 장례절차나 현지 시신 운구절차를 안내하는데 이 경우에는 대한항공 측에서 워낙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김 영사는 이어 “지금 생각으로는 현재로선 특별히 영사조력할 게 없을 것 같긴한데, 지금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의 별세소식을 안타까와한 LA한인 인사들은 “최근 5년 새 회사 안팎에서 여러가지 악재를 많이 겪어 스트레스가 심했던 것으로 아는데 그로 인해 지병이 악화된 게 아니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아닌게 아니라 조회장은 대한항공과 계열사들이 최근 몇년 동안 잇따라 어려운 상황에 처해 고민이 적지 않았다. 2014년 12월 맏딸인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계열사인 한진해운이 파산과정을 밟았다.

평창올림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에서 석연찮게 사퇴하는 가하면 지난해에는 둘째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지는 ‘갑질’ 여파로 부인 이명희씨의 ‘갑질’ 사례가 잇따라 터지며 부수적으로 갖가지 위법사항이 적발돼 검찰조사의 표적이 돼왔다. 지난달에는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2대주주인 국민연금측의 주도로 사내이사 선임이 불발돼 경영권이 박탈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그룹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으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을 진행,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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