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박영선ㆍ김영철 임명강행 ‘승부수’

박영선 중기벤처부ㆍ김연철 통일부 장관 임명

문 대통령, 인적쇄신 통한 ‘국정동력 높이기’

야권 강력 반발…“국민들과 결사저항 나설 것”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왼쪽)ㆍ김연철 통일부 장관. [연합=헤럴드]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ㆍ김연철 통일부 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다. 이는 공직사회 분위기를 일신해 집권 중반기 국정운영 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야권의 거센 반발이 문제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인 반면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은 “임명강행은 국정포기 선언”이라며 총공세를 예고하고 있어 4월 임시국회 첫날부터 정국이 한층 경색되리라는 우려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박영선ㆍ김연철 후보자를 각각 중기벤처부ㆍ통일부 장관으로 재가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는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된 진영 행정안전ㆍ박양우 문화체육관광ㆍ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이들을 포함한 신임 장관 임명장 수여식을 오후 2시 열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지난 2일 박 후보자와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7일까지 재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지만 야권의 반대속에 채택되지 못했다. 10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출국하는 문 대통령은 더 이상 장관 인사를 미룰수 없다며 전격 재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야권의 강력한 반발에도 두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한 것은 인적 쇄신을 통해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분위기를 일신하고, 이를 통해 국민들이 체감할 정책성과를 거둬 국정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정부는 집권 3년차에 접어들면서 국정동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무엇보다도 ‘대통령의 입’이라고 불리는 김의겸 전 대변인이 투기 논란 끝에 사퇴하면서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41%(지난주 한국갤럽 기준)까지 추락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특히 이번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7명의 후보자 중 2명이 관련된 낙마와 청와대 인사검증라인 책임론을 놓고 정치권 대립이 격화됐다.

문 대통령이 이날 두 후보자를 전격 임명하면서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되는 장관(급)의 수는 10명으로 늘어났다.

야권은 일제히 집중포화를 날렸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청와대가) 야당의 반대와 국민 여론을 무시해도 된다고 하는 독선과 오만 불통 정권임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며 “국민의 성난 목소리를 외면하면 우리 당은 국민과 함께 결사 저항에 나설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경태 최고위원 역시 “김연철, 박영선 후보자가 장관이 되는 일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대통령이 국민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바른미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렇게 국회를 무시하고 어떻게 정치를 이끌지 걱정”이라며 “그럴 거면 청문회를 왜 하는가? (문 대통령이) 국회를 설득하려는 노력을 하긴 했느냐”고 말했고,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제라도 대통령은 무능과 무책임의 상징이 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경질하라”며 청와대의 인사라인 교체를 요구했다.

[헤럴드경제=강문규ㆍ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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