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동시 경기둔화 국면 진입”

브루킹스-FT 타이거 ‘동시에 나타나는 경기둔화’ 진단

세계 경제 성장 모멘텀 잃어…2019년 반등 가능성 낮아

미국ㆍ중국 무역협상 장기화, 하반기 경제 불확실성 높여

WTO, IMF 등 국제 기구가 잇따라 세계 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브루킹스연구소와 파이낸셜타임스는 현재 세계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기둔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티이미지뱅크=헤럴드]

최근 세계 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세계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기둔화(synchronised slowdown)’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성장 모멘텀을 잃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가 올해 안에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지난주 세계무역기구(WTO)는 세계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인 3.7%에서 2.6%로 대폭 하향 조정했고,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경제 흐름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들도 ‘경기 둔화’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산정ㆍ발표한 ‘부르킹스-FT 타이거(TIGER)’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요인들이 지난해 말부터 크게 후퇴했으며, 금융위기 이후 경제 활동이 가장 둔화됐던 지난 201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지난 가을부터 세계 모든 나라들의 경기 지표들이 악화되기 시작하면서 세계 경제는 ‘동시에 나타나는 경기둔화’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루킹스-FT 타이거는 세계 경제 지표 흐름을 추적ㆍ취합하는 지수다.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의 각종 개별 실질 활동 지표와 금융시장, 투자자 신뢰 등을 역사적 평균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교수는 “오늘날 경기 침체가 세계적 불황으로 치닫고 있지는 않지만, 세계 경제의 모든 부분이 성장 모멘텀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실물 경제 활동을 나타내는 지표들의 약세가 뚜렷하다. FT는 “이탈리아와 같은 나라들이 경기 침체에 빠져들고, 독일은 겨우 경기 침체를 피했으며, 미국 경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효과가 사라지면서 활력을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체감경기의 경우 선진국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다소 하향세를 보였다. 신흥국의 체감경기는 중국의 빠른 경제 성장이 끝날 수지도 모른다는 우려 탓에 정상 수준을 밑돌았다. 중국이 정부 주도로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고,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추가 금리 인상계획을 번복하는 등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미 경제에 대한 신뢰는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협상이 지연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는 성장 모멘텀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마저 좌절시키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세계 무역 시장의 긴장감과 불확실성이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프라사드 교수는 “무역의 긴장과 그로 인한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에 오랜 상처를 남길 것”이라면서 “이같은 불확실성은 기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민간 투자를 위축시키고 있어 장기적인 생산성 증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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