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기록적인 폭우로 70명 사망…미국-이란 ‘설전’

3주간 폭우로 홍수 ‘이례적’

미국 “이란 정부의 대처에 문제” 지적

이란 “미국 제재로 구호자금이 전달 안돼”

구이란 북동부 로레스탄주 [IRNA통신=헤럴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이란에서 홍수로 70명이 숨졌다고 미국 CNN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의 국영 IRNA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지난 달부터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70명이 사망했다. 

IRNA는 이란 검시관인 아흐마드 쇼재이의 말을 인용해 파스, 로레스탄, 골레스탄, 하메단 등에서 사상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겨울철이 우기인 이란에서 이처럼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많은 비가 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지난 달 19일 이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지금까지 이란 전역의 1900여 개 도시와 마을이 침수돼 수억 달러의 물과 농업 인프라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40개 이상의 강에서 둑이 무너졌고, 409개의 산사태가 보고됐다. 또 78개의 도로가 막혔고 84개 홍수지역의 다리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IRNA는 정부 관리들이 쿠제스탄주 주민들에게 수위가 상승할 것을 경고하고, 대피 통지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7일 수해를 당한 지역에 지원 자금을 편성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유럽연합은 이란의 대규모 수해에 5일 120만 유로(약 15억원)의 구호자금을 편성했다. 프랑스 정부는 펌프 114대, 구호품 112t을 지원했다. 또 독일적십자사는 구조용 보트 40척과 구조장비를 이란적십자사에 전달했다.

반면 미국과 이란은 이번 홍수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홍수는 이란 정권의 도시관리 및 비상 대처에 있어 잘못된 관리 수준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며 “미국은 국제 적십자사연맹과 적신월사협회를 지원하고 기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이란적신월사에 미국이 돈을 직접 지원한다는 말은 가짜뉴스”라며 “미국의 대이란 제재 탓에 구호 자금이 이란에 전달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또 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장관은 7일 “미국의 제재 탓에 국제사회가 지원하는 구호품이 이란에 운송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은 홍수로 생명이 위험해진 이란 국민에게 전달될 생필품을 막는 악의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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