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EU 관세 위협, ‘무역전쟁 아직 안 끝났다’ 메시지”

미중 무역전쟁 끝나기 전 EU에도 관세 부과 위협

블룸버그 “트럼프, 세계에 메시지 보낸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AP=헤럴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마무리하기도 전에 유럽연합(EU)에 관세 부과를 위협함으로써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무역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EU의 에어버스 보조금 지급을 언급하면서 그에 대한 보복으로 110억달러 규모의 EU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U가 여러 해에 걸쳐 무역에서 미국을 이용했지만, 이는 곧 끝날 것”이라며 엄포를 놨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그룹 춘계회의를 위해 워싱턴에 집결하는 세계 각국의 경제 정책 입안자들에게 무역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해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 무역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약해지고 있는 세계 경제가 이것을 다뤄야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외에 (다른 나라와의) 관계도 재정립하길 원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EU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으로 “더욱 큰 불확실성의 신호를 보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에어버스 보조금 문제는 양측의 해묵은 분쟁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미국과 EU의 무역전쟁이 일어난다고 해도 미·중 무역전쟁만큼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U에 대한 관세부과 추진이 미·EU 무역협상에서 압박을 높이려는 목적의 움직임이라기보다는 항공산업 보조금 분쟁의 일환이라는 미 관리들의 말을 전했다.

한 무역 관리는 “세계무역기구(WTO)에서 14년간 걸려 있던 분쟁이며 별도의 무역 사안들과 연계되지 않는다”며 “미국과 EU는 언제나 관계에서 현안들을 구분지으려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EU의 무역협상이 그동안 거의 진척을 보이지 못했던 만큼 양측이 향후 본격적인 무역전쟁에 돌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가 그동안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앞세워 벌여온 무역분쟁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도 우려를 높이는 대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3%로 하향 조정하면서 글로벌 무역 갈등을 리스크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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