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100주년, 상해에서 나이지리아까지…다채로운 문화행사

상해임시정부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1919년 4월11일 상하이에 세워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스스로 정체를 민주공화제로 결의했다. 체제를 다지고 외교활동을 벌이는 등 13년간 이어진 상해 임시정부는 1932년 윤봉길 의사의 홍구공원 폭탄 투척의거로 김구가 현상수배를 받게 되면서 항저우로 거점을 옮기게 된다.

항저우 임시정부는 1935년 창사로 이동을 하고, 다시 광저우를 거쳐 충칭에 자리잡는다. 충칭은 마지막 임시정부가 있던 곳이다. 임시정부는 장제스의 국민당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는데, 국민당이 일제에 밀리면서 함께 이동해야 했다.

4월11일 임정100주년을 맞아 임시정부가 처음 수립된 상해부터 마지막 임정 충칭까지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상해한국문화원에서는 ‘100년 전 그날, 그들을 기억하다’라는 주제로 8개 도시에서 기념공연과 전시, 영화제를 진행한다. 또한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따라서’란 주제로 콘텐츠 공모전을 열고 한국·중국의 유명 1인 미디어 및 예술작가들로 구성된 미디어 탐방단을 꾸려 임정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업을 진행한다.

청사임시정부
충칭임시정부

중국의 북경, 미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독립운동의 여파가 미쳤던 곳에서도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주인도한국문화원에서는 간디 탄생 100주년과 연계해 ‘한-인도 독립운동 주제 교류전’을 실시한다. 주독일한국문화원에서는 독일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퓨전판소리극 ‘레겐트루데: 비와 꿀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공연하고, 주폴란드한국문화원에서는 한-폴 우정의 음악회가 마련됐다.

한류 열기가 높은 주인도네시아한국문화원에서는 기념행사뿐만 아니라 임시정부 수립의 역사적 의의를 주제로 한 포스터와 일러스트 공모전 작품을 전시한다. 또한 아프리카의 주나이지리아한국문화원에서는 독립운동 관련 사진전과 공동 연수(워크숍)를 진행한다.

김태훈 해외문화홍보원장은 “재외한국문화원에서 실시하는 기념문화행사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해외에 전달하고, 다양한 문화공연과 전시 등을 통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현지 외국인들과 함께 축하하며 기념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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