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월 이내 경기 침체 가능성 2배 이상 높아져”

투자기업  구겐하임파트너스  “다음 경기 침체, 더 오래 갈 수 있어“

IMF, 세계 경제 성장전망치 3.3%로 하향

<pexels.photo>

세계 각국에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의 유력한 투자전문회사가 올해 들어 경기 침체 가능성이 급증했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전문그룹 구겐하임파트너스(Guggenheim Partners)는 9일(현지시간) 투자자 노트에서 향후 24개월 이내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올해 2배 이상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경기 선행 지수가 악화되고, 수익률 곡선이 역전되고, 통화 정책이 긴축으로 향함에 따라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이끄는 이 팀은 “다음 경기 침체는 지난번 경기 침체만큼 심각하지는 않겠지만 보통의 침체보다 더 오래 갈 수 있다”라며 “국내·외 정책 입안자들이 경기 침체에 맞서기 위해 제한된 수단만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 침체 시 신용 시장이 평소보다 더욱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업 부채의 비율이 높고 주가가 고공 행진을 하다 폭락하는 회사가 쇄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높은 가치 평가 때문에 다음 경기 침체 때에는 40~50% 폭락하는 심각한 하락 증시가 나타날 수 있다고 구겐하임파트너스는 관측했다.

이어 경기 침체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시작될 수 있지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적 선회가 현재의 경제 성장 사이클을 연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겐하임파트너스 내의 마이너드 팀은 2000억달러(약 228조원)가 넘는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날 세계 경제 성장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3%로 전망했다. 이는 3개월 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IMF는 지난해 7월까지 3.9% 전망치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0월 3.7%, 올해 1월 3.5%로 0.2%포인트씩 낮춘 바 있다.

IMF는 “세계 경제가 지난해 초까지 강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경제활동이 뚜렷하게 위축했다”면서 중국·유로존의 경기 둔화, 글로벌 무역 갈등, 금융 시장 불확실성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기타 고피나트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의 민감한 순간(delicate moment)”이라며 “올해 전 세계 국가 가운데 70%가 성장 둔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이 전했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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