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중국 군사대학과 AI 연구…“감시ㆍ검열에 악용될 소지 높아”

MS 연구진, 중국 국방과기대 연구진과 3편의 AI관련 논문 공동집필

사람 얼굴 분석 통해 환경 재구성 기술…중국정부 감시체계 구축 사용 가능성

선진 기술에 대한 학계 연구 통해 “미국 기술 유출 우려” 목소리

<pexels.com>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중국의 한 군사대학과 함께 인공지능(AI) 연구를 진행해 온 사실이 밝혀지면서, 중국이 연구 결과물을 AI 기술을 감시나 검열에 악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가 간 학문적 교류가 미국의 선진 기술이 중국에 유출되는 경로가 되고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이징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 내 연구진들과 중국 국방과학기술연구대학 소속 연구진들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세 편의 논문을 공동 집필했다. 중국 국방과학기술연구대학은 중국의 군사 관련 최고 기관인 중앙군사위원회 관할이다.

싱크탱크 뉴아메리카의 선임연구원이자 중국 기술정책 전문가인 샘 삭스는 “현재 이 기술을 중국이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과 기술 자체가 갖고 있는 속성, 그리고 논문 저자들의 소속을 함께 고려하면 이 논문들은 논란의 여지가 많다”면서 “중국 정부는 AI 기술을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장 위구르족과 같은 소수민족을 억류시키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중국 국방과학기술연구대 연구진들이 공동집필한 논문 중의 하나는 인간의 얼굴을 분석해 상세한 환경지도를 재구성하는 새로운 AI 기술을 묘사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감시와 검열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논문은 새로운 AI 시스템이 카메라로는 보이지 않는 주변 환경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AI 전문가인 페드로 도밍고스 워싱턴대 교수는 “내가 정보기관이고 동시에 관심 인물의 사진을 갖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나는 이 AI 시스템을 이용해서 그들이 있는 곳에 대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계열의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의 엘사 카니아 연구원은 “기계로 읽고 해독하는 것이 검열과 같이 중국 정부가 관심 가질 만한 일들에 직접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그들은 시스템 속 자연언어 처리 과정을 검열을 가능하게 만드는 한 방법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FT는 현재 미국 정부가 AI나 가상현실 등 민감한 분야와 관련, 국가간 연구진들의 협력에 강력한 ‘수출 통제(export controls)’를 가해야하는 지 여부를 놓고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주에는 MIT가 중국의 통신장비회사인 화웨이와의 관계를 끊고, 중국과의 협력에 대한 ‘위험’을 검토하는 절차에 착수하기도 했다.

미국외교협회의 아담 세갈 사이버정책국장은 “FBI가 학생과 과학자들에 의한 스파이 활동 위험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국방부 역시 선진 기술들이 결국은 중국군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이유로 미국과 중국 간의 학문적 파트너십은 점점 더 철저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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