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기한’ 10월31일까지 연장…영국 경제 ‘깜짝’ 성장, 왜?

최근 3개월 영국 GDP 0.3% 증가…예상치 0.2% 웃돌아

브렉시트 앞두고 제조업체들 부품 비축 

EU특별 정상회의에 참석한 메이 영국 총리 [EPA=헤럴드]

EU특별 정상회의에 참석한 메이 영국 총리 [EPA=헤럴드]

고전하고 있는 영국 경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깜짝 상승했다고 미국 CNN비지니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월 말까지 3개월 간 0.3% 증가했다고 국가통계국이 이날 밝혔다. 이는 경제학자들의 예상치인 0.2%를 웃도는 수치다.

경제학자들은 영국의 빠른 성장 속도가 제조업체들의 재료와 부품 비축에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이 EU에서 탈퇴할 경우, 구입하기 어려워지는 재료와 부품들을 서둘러 비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제약회사 사노피와 노바티스 등 일부 기업은 브렉시트를 앞두고 영국에 치료제를 비축하겠다고 밝혔다. 식품 공급업자와 슈퍼마켓도 같은 말을 했다.

경제학자들은 원래 브렉시트 날짜였던 3월29일을 앞두고 지난 달에는 훨씬 더 많은 비축량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국가통계국도 당초 브렉시트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제조업체들이 비축에 관여했다는 증거를 봤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하워드 아처 EY아이템클럽 수석 경제고문은 3월 제조업 활동이 1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상승했다는 조사 결과를 지적했다.

그는 “브렉시트가 중단될 경우 공급량을 보장하기 위해 생산자와 고객들로부터 투입물과 완제품들을 기록적인 비율로 비축해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U와 영국은 11일 브렉시트 기한을 오는 10월31일까지로 연기하기로 했다. EU는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어 이 같이 합의했다. 메이 총리는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만나 합의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수용의사를 나타냈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트위터에 “EU 27개국과 영국은 10월31일까지의 ‘탄력적 연기’(flexible extension)에 합의했다”면서 “이는 영국이 최고의 가능한 해법을 찾는데 추가로 6개월의 시간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루 뒤인 12일 탈퇴 조건에 대한 합의없이 영국이 자동으로 EU에서 나가게 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피하게 됐다. ‘노 딜’ 브렉시트란 영국이 아무런 협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것이다. 영국은 물론 EU 회원국에도 큰 혼란과 타격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영국 정치권의 논의에 따라 브렉시트 여부와 시기가 달라질 전망이다.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이미 영국 경제는 브렉시트에 대한 장기간의 불확실성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취약한 주택시장, 자동차 생산 부진, 투자 감소, 침체된 경영진 모두가 브렉시트를 둘러싼 거의 3년 간의 혼란이 경제를 침체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CNN비지니스는 전했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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