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주 ‘아마존 키즈’…시장판도 바꾼다

슈피겐코리아, 성장동력 튼튼

올 50% 올랐어도 상승여력 커

위닉스·토니모리도 아마존 효과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은 아직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아마존과 인연을 맺은 업체들이 국내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10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아마존에 진출한 상장 기업의 실적이 지난해 크게 개선됐다. 스마트폰 케이스를 주력으로 하는 슈피겐코리아는 2009년 창업 초부터 아마존을 이용해 새로운 시장을 적극 키웠다. 그 결과 글로벌 스마트 출하량이 지난해 4.1% 줄어들었지만 슈피겐코리아의 지난해 2669억원으로 2017년 대비 18.6% 늘어났다. 영업이익 역시 492억원에서 589억원으로 20% 가까이 증가했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슈피겐코리아의 매출액은 스마트폰 출하량 보다 아마존 매출액 성장세에 비례한다”며 “새 스마트폰 기종이 출시되면 관련 제품을 빠르게 업로드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으로 고객 리뷰 점수를 끌어올리는 등 아마존 알고리즘을 적극 활용해 첫번째 페이지에 가장 많은 제품을 올린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슈피겐코리아는 이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영역도 창출하고 있다. 아마존 진출을 시도하는 국내 소비재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 노하우부터통관, 패키징을 제공하는 ‘아마존세이버’ 서비스를 상반기 내 시작한다. 올해 중국 알리바바와 일본, 인도 아마존에도 직접 진출할 예정이다.

김한경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 브랜드로 다양한 국가에서 최상위 셀러로 등극한 만큼 IT 부품이 아닌 소비재 기업으로 간주해야 한다”면서 경기소비재 기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3.6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현주가 대비 20% 이상 높은 10만5000원으로 끌어올렸다.

공기청정기를 주력으로 내세운 위닉스 역시 아마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위닉스는 아마존에서 연간 10만대 이상의 공기청정기를 팔고 있다. 아마존에서 쌓은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2017년 하반기에는 코스트코에도 납품을 시작해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량이 22만대까지 확대됐다. 이에 힘입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8% 늘어난 3306억원, 영업이익은 19% 늘어난 20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12개월 PER 17배 수준으로 급등한 주가는 부담이다. 현주가 보다 목표주가가 낮은 증권사도있다.

김영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공기청정기 설치 지원 정책 발표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재정지원 규모가 구체화되지 않았다”며 기존 목표주가 2만2000원을 유지했다.

토니모리는 금한령이라는 악재를 아마존을 통한 신규 시장 개척으로 헤쳐나온 케이스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483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늘면서 6개분기 역신장의 악몽을 떨쳐냈다. 2017년 에이전시 구조조정을 진행해 지난해 아마존, Ulta 등 채널 확장을 성공해 미주 매출이 67억원에서 89억원으로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다만 올해 흑자전환 여부가 관건이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청도법인 재고자산 처분과 평호공장의 낮은 생산성으로 2017년 3분기부터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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