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글로벌 부채규모 급증’ 경고…해결에 중국과 협력해야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 중국 일대일로 사업 비판

“차이나 머니로 불투명한 부채규모 늘어”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중국 경제가 일대일로 정책을 펼치면서 글로벌 부채규모를 지나치게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헤럴드]

세계은행이 ‘차이나 머니’로 인해 글로벌 부채 규모가 지나치게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현지시간)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CNBC에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 수 조 달러를 빌려줘 글로벌 부채규모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일대일로(육상ㆍ해상 ㆍ실크로드)사업 과정에서 개도국에 대규모 인프라 건설자금 등을 빌려주며 참여국을 빚더미에 오르게 한다는 비판이다.

CNBC에 따르면 미 재무부 자료 기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1조1200억달러에 이른다. 맬패스 총재는 중국의 무분별한 대출이 저개발 국가들을 과도한 채무를 떠안기고 질 낮은 사업으로 내몰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對)중국 강경파’인 맬패스 총재는 취임 이전부터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그는 “아프리카 17개국은 이미 빚더미에 앉았다”며 특히 중국에 의한 대출이 투명한 방법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이 어느 정도 규모의 자금을 어떤 조건으로 빌려줬는지가 불투명해 개도국의 재정건정성 및 부채의 지속가능성을 정확히 평가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세계은행은 중국에 저금리로 빌려주는 자금 규모를 축소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차이나 머니’로 인한 불투명한 부채 규모가 늘어나고 있어 IMF가 구제금융을 제대로 펼치기 어렵다고 동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세계은행과 IMF는 부채의 조건과 규모, 만기일 등을 알아내는 등 부채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맬페스 총재도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길 바란다. 이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중국과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