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e커머스…그래도 흑자까지 ‘갈길 멀다’

11번가·위메프 영업손실 축소

이베이는 ‘1조클럽’ 진입 실패

수익성 확보는 시간 걸릴 듯

e커머스 업계가 지난해 치열했던 시장 경쟁에도 불구하고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비 절감 및 영업방식의 변화 등의 노력으로 영업손실을 전년보다 줄이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맞춘 것이다. 하지만 아직 업계의 출혈 경쟁이 계속되는데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진입을 대비한 거대한 물류 투자 비용이 필요해 당분간 본업으로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옥션과 G마켓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9812억원, 영업이익 48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베이가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1조 클럽’ 가입을 예상했지만, 매출이 전년보다 3.1% 느는데 그쳐 1조원 돌파에는 실패했다. 영업이익은 22% 줄어들긴 했지만, e커머스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11번가, 위메프 등 후발주자들은 영업손실을 다소 줄이는 등 선방했다.

11번가는 지난해 6744억원의 매출을 기록, 6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영업손실은 678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줄였다. 위메프도 영업손실을 417억원에서 390억원으로 소폭 줄였다. 티몬은 지난해 전체 매출이 4972억원으로 50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고, 영업손실도 1254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이처럼 e커머스 업체들이 실적 선방을 한 것은 지난해 치열한 마케팅 싸움과 함께 내부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노력을 병행했기 때문이다. 11번가는 영업 비용을 줄이는 등 전사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위메프는 물류ㆍ배송 비용이 크게 드는 직매입 비중을 줄여 비용이 적게 드는 중개수수료로 승부를 봤다.

이같은 업체들의 노력에도 e커머스 업체들의 실적 전망은 아직 밝지 못하다. 누적 적자액이 아직 수조원 규모로 자본 잠식 상태인데다 아직 물류 투자 비용도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베이는 지난해 광고 선전비를 1821억원에서 1705억원으로 줄였지만, 영업이익은 개선은 커녕 오히려 22% 감소했다. 동탄 물류센터 설립 및 IT센터 인력 고용으로 인건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e커머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신세계, 롯데 등 대형 유통업체들에 맞서고자 대규모의 물류 투자를 단행했다는 게 이베이 측 설명이다. 이는 비단 이베이만의 문제가 아니라 직매입 비중을 늘리는 11번가나 쿠팡, 티몬 등 경쟁사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업계에서 출혈 경쟁이 이어지는데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e커머스 진입으로 물류 투자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e커머스 업체들의 흑자 전환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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