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에 평생 바친 분” 조양호 회장 빈소 첫날…조문 행렬 이어져

정몽준·최태원·손경식·박용만 등 재계인사 차례로 조문

정관계 추모 행렬…”물류사업에 평생 바친 분”

항공에평생바친분조양호회장빈소첫날…조문행렬이어져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첫날인 12일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재계를 포함한 정관계, 체육·문화계 주요 인사들이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

지난 8일(한국시간) 별세한 조 회장의 시신은 이날 새벽 4시4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조 회장의 마지막 비행에는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함께 했다.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먼저 한국에 들어와 장례를 준비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조 사장은 “마음이 참 무겁다”며 “임종만 지키고 왔는데 앞으로 가족들과 협의해서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이 마지막 유언으로 “가족이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나가라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조 회장의 장례는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닷새간 한진그룹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차려졌다.

공식조문은 이날 정오부터 시작됐고 조원태 사장, 조현아 전 부사장, 조현민 전 전무는 오전 10시40분부터 차례로 빈소에 도착해 조문객을 맞을 준비를 시작했다. 다만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이날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건강 문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유가족의 뜻에 따라 조화와 조의금은 받지 않겠다고 알졌지만 일찍부터 조화가 속속 도착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는 물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한국을 대표하는 정·재계 인사들의 이름도 눈에 띄었다.

조 회장의 빈소를 가장 먼저 찾은 것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었다. 오전 11시45분께 장례식장에 도착한 정 이사장은 조 회장에 대해 “최근 마음고생이 많았을 텐데 여러 면에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애도를 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재계 어른을 잃은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고인에 대해 “훌륭하신 분”이라고 존경을 표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고인은 우리나라 항공산업을 이끌었고,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공을 세우신 분”이라고 술회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역시 “업(業)에 굉장히 밝았던 분”이라며 조 회장을 추모했다.

이 외에도 재계에선 △황창규 KT 회장 △이우현 OCI 부회장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여야 의원을 비롯한 정계에서도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고인은 한국 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하셨다”며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나란히 빈소를 찾았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항공·물류산업에 평생을 바치신 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 △최종구 금융위원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위원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 △권용복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김정렬 국토부2차관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등의 정계 인사들도 이날 조문했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유승민 IOC 선수위원과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박기원 감독을 비롯한 대한항공 배구단, 코칭스태프 등 체육계 인사들도 첫날 조문을 마쳤다. 문화계에선 최불암씨가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조양호 회장 장례식은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한진그룹은 신촌세브란스 외에도 서울 서소문사옥과 등촌동사옥 등 국내 13곳과 미주, 중국 등 6개 지역본부에 분향소를 마련했다.

고인의 발인은 16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조 회장 부친인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선영도 신갈에 자리하고 있다. .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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