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제품이라도 여성용이 더 비싼 이유…‘핑크세’를 아시나요

같은 브랜드, 같은 종류 제품…여성용이 더 비싸

여성용 샴푸ㆍ면도기 가격 각각 남성용 대비 48%, 11% 높아

‘핑크세’ 실재…패스트 컴퍼니 “여성이 남성보다 1년에 1350달러 더 지출 의미”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여성에게만 꼭 필요한 필수품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생리대다. 기업들은 가격 탄력성이 낮은 여성의 생필품들에 높은 가격을 매긴다. 여성들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구입을 멈출 수 없다.

이는 단지 ‘여성 전용’ 상품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제조사에서 나온 데오드란트(탈취제), 면도기 등 제품도 여성을 타깃으로 한 제품의 가격이 더 비싸다.

단지 여성들을 위해 고안됐다는 이유로 다양한 상품에 책정되는 높은 가격을 흔히 ‘핑크세(pink tax)’라고 부른다. 여전히 미국 35개 주에서 생리대, 탐폰 등 여성 위생용품에 부과하고 있는 판매세, 일명 ‘탐폰세(tampon tax)’도 여기에포함될 수 있다.

‘핑크세’은 ‘여성용’을 부각시킨 의류나 건강용품, 개인 위생용품 등에 공공연하게 부과돼 왔음에도, 뚜렷한 실체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오늘날까지도 본격적인 논쟁거리가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 ‘핑크세’가 존재한다는 여성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단지 여성이기 때문에 지불해야 했던 ‘비싼 가격’을 둘러싼 논란이 점화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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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시 소비자부가 실시한 가격 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은 약 400가지 제품 중 42%의 제품을 구입할 때 남성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의 제품은 남성용이 더 비쌌고, 40%의 제품은 남녀용 가격이 동일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여성용 샴푸와 컨디셔너는 남성용 제품과 성분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평균 48% 가량 높았다. 병원에서 자주 사용되는 개인용 소변기의 경우 여성용의 가격이 21% 더 비쌌다. 드레스 셔츠의 경우에도 여성용 제품의 가격이 13% 높았고, 여성용 로션과 면도기, 면도날 역시 남성용보다 11%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속옷과 건강제품, 면도크림 등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제품과 면도크림의 가격은 남성용이 여성용보다 각각 5%, 4% 높았다.

개인 관리용품에만 한정했을 때 여성은 남성보다 13% 많은 돈을 내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의류는 남녀 모두에게 가장 비싼 상품 카테고리로 분류됐다.

미국의 경영 매거진 ‘패스트 컴퍼니’는 “핑크세는 탈취제나 면도기와 같이 판매되는 모든 상품의 40% 이상에서 발생하고, 이것은 여성이 일년에 남성보다 약 1350달러를 쓴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여성 위생제품에 대한 판매세는 여전히 존재하는데 이는 여성 필수품을 ‘명품’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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