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년] ‘보수대통합’ 성공할까?…총선판 뒤흔들 변수

한국당과 ‘선(先)통합’ 대상 따라 실현성·파급력 달라질 듯

총선 전 ‘정권심판론’ 부상여부 변수…통합논의 촉매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지난 4월 3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4.3 국회지난 4월 의원 보궐선거 개표결과를 확인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지난 4월 3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개표결과를 확인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스1]

1년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에서 최대변수 중 하나로 꼽히는 ‘보수대통합’의 성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수진영의 주축 정당인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지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선전 이후 보수통합론이 재부상하는 조짐이다.

한국당을 기준으로 봤을때 보수통합의 대상은 한국당보다 우측에 있는 강경보수 진영인 대한애국당과 좌측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중도·개혁보수 진영인 바른미래당이다.

주목할 점은 한국당 내에서는 바른미래당 보다는 애국당과의 통합을 우선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유튜브 방송 ‘신의한수’에 출연해 “이번 창원 성산 보궐선거에서 대한애국당이 얻은 표가 저희에게 왔으면 이길 수 있었다”며 “우파는 통합해야지만 다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한국당이 바른미래당내 기류와 보수노선에 대한 이견 등 통합논의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큰 구 바른정당 인사들보다 애국당과의 통합으로 분열된 보수층 일부를 끌어안으며 향후 통합 확대의 명분과 동력을 만들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관건은 애국당과의 통합이 보수대통합 시나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두 요소인 ‘실현가능성’과 ‘파급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84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4.8/뉴스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84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4.8/뉴스1

4·3 창원 성산 보궐선거에선 여영국 정의당 당선인과 강기윤 한국당 후보의 표차가 불과 ’504표’에 불과했던 반면, 강경 보수정당인 대한애국당의 진순정 후보의 득표수가 838표를 기록했다.

산술적으로 계산했을때 나 원내대표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그러나 애국당과의 통합은 총선에서 승패를 가를 핵심 요소인 ‘중도층 표심 확장’에는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단순히 득표수로만 계산하면 통합론이 맞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총선에서는 중도층을 누가 흡수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애국당과의 통합이 과연 중도층에게 어떻게 어필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先) 애국당 통합 전략이 향후 바른미래당 인사들과의 통합 추진에서도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016년말 탄핵정국 이후 바른정당 합류인사들, 새누리당(현 한국당) 탈당파들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보수진영의 변화와 혁신을 탈당의 명분으로 삼았다.

이들은 현재도 이를 한국당 재합류, 보수대통합의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바꿔 말하면 ‘탄핵 부정’ 세력인 애국당과의 통합 이후 한국당내 강경보수 노선이 선명해지는 조짐을 보인다면 이들이 통합 물결에 합류할 수 있는 명분이 사라지는 셈이 되는 것이다.

보수대통합 움직임이 현재까지의 양상과 정반대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4·3보궐선거 참패로 최근 내홍이 절정에 달하고 있는 것에 더해 호남계 인사들을 주축으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통합설이 부상한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균열과 구 바른정당 인사들의 이탈이 일어나게 되면 이들의 한국당 합류설이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현재 한국당 지도부 등 주류와 이들의 목소리 사이에 절충점·조율안을 찾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정당성과 보수 노선 논쟁이 최대쟁점으로 부상했던 지난 2·27 전당대회 결과를 감안할때 보수진영내 각 세력, 지지층 사이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여지는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지난 2·27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탄핵 인정, 보수노선 변화’를 주장했던 오세훈 후보가 31.1%를 얻어 전통보수층의 지지가 쏠린 후보들(황교안 50.0%, 김진태 18.9%)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개혁·중도 보수 지지층이 일정 기반은 구축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는 평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당내 개혁 보수층과 바른정당 인사들이 세규합을 통해 목소리를 높여 현 지도부 등 주류층과 조율에 나선다면 보수통합 방향과 노선 재정립 등에 대한 타협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대로 또다른 축인 애국당의 반발을 사거나, 당내 양세력의 세싸움 격화로 후속 통합 논의 등 외연 확장에 차질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보수통합의 촉진제가 될 최대변수로는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 심판론’이 꼽힌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4년차에 접어든 가운데 치러지는 내년 총선에서는 정권에 대한 평가가 선거의 핵심쟁점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정지지도가 침체 상황에 처할 경우 보수진영을 비롯한 야권이 ‘정권심판론’을 기치로 연대에 나설 수 있고, 특히 보수진영은 이를 고리로 통합논의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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