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기업은? …롯데·신세계·호텔신라 등

대규모 자금 동원 가능한 우량기업들 물망

면세점 등 시너지효과 가능한 기업도 눈독

20190415000623_0 이제 업계의 관심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주체다. 재무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주체가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기존 항공사들과의 경쟁 심화에 따른 서비스 질 개선이 점쳐진다. 면세점 사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는 덤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작년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SK그룹을 비롯해 면세점 등 부문별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CJ그룹, 호텔신라 등이 잠재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항공기 엔진 사업(한화)과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도 거론된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33.5%의 지분을 매입하는 동시에 연내 상환해야 하는 1조2700억원의 차입금 규모를 해결하려면 대규모 자금 동원력이 필수다.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인수 후보로 언급되는 이유는 아시아나항공의 성장성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설립 이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2016년부터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실제 지난해 여객 부문은 국제선 여객수요 호조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장거리 수요의 증가로 유럽ㆍ미주 노선 매출은 같은 기간 각각 16%, 7% 늘었다. 화물 부문 역시 전 노선에서 고르게 매출이 증가하며 13%의 성장세를 보였다.

후보들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없는 상태다. 특수성을 지닌 항공업에 대한 이해가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사업 확장에 따른 경쟁력 회복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12일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를 찾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에 입을 닫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사모펀드의 인수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수익성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사모펀드의 전략상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과 국제유가로 변동성이 큰 실적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논리다.

일각에선 자구책의 하나로 종속회사인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 등의 분리매각 가능성도 제기한다. 매각가치를 높일수록 경영권 프리미엄에 플러스 알파가 붙기 때문이다. 운수권과 공항 슬롯 확보를 위한 기존 항공사의 참여가 이뤄질 수 있는 대목이다.

방연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종속회사의 지분가치는 3175억원 수준으로 금융권 장단기 차입금 4830억원 상환에 기여할 수 있다”며 “다만 항공사들이 보잉기를 운영하고 있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운영 중인 에어버스 위주의 구성은 운용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새로운 도전요소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중ㆍ단거리 국제여객 중심의 노선 확장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확고한 정체성을 갖출 경우 대한항공을 위협하는 ‘공룡’으로 성장할 수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금력을 갖춘 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면 중ㆍ단거리 노선 확대와 항공기단 증가를 통해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며 “국제선 여객수요와 화물부문의 증가가 뚜렷한 아시아나항공의 성장세와 인수 기업의 장기 비전이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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