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불안하다는데…상승세 글로벌 증시, 이번주 고비

JP모건 호실적 S&P500 연고점 中 실물지표 기대이상 웃돌아

굵직한 경제지표 줄줄이 대기 미중 무역협상 결과도 주목

세계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과 미국 기업 이익 감소 예측 등 부정적 소식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가 연일 상승행진을 펼치면서 그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인 2900선을 넘어 연중 고점을 경신했다.

가장 큰 동력은 이날 발표된 JP모건의 기대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이었다. 특히 실적 호조의 원인이 금리 상승이란 점에서 다른 은행 실적도 양호할 것이란 기대가 퍼졌다. 팩트셋은 당초 1분기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 이익이 4.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첫 테이프를 끊은 대형은행의 호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의 실물지표가 기대를 크게 웃돈 것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달러 기준 중국의 3월 수출이 전년 대비 14.2% 증가하며 예상치(6.5%)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달 위안화 신규대출이 1.7조 위안으로 예상치(1.25조 위안)을 상회하는 등 유동성이 회복된 것도 고무적이다.

이 같은 시장의 긍정적 분위기는 기존의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는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낮춰 3.3%로 수정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0.2%p), 독일(-0.5%p), 일본(-0.1%p) 등 주요국이 일제히 침체 우려 대상이 됐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지난 10일 정책회의에서 세계경제 둔화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S&P500 지수는 연초 이후 16.0%나 상승했으며 범유럽권 지수인 스톡유럽600지수도 14.8% 올랐다. 신흥국 시장을 대표하는 MSCI신흥시장 지수 역시 12.8%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주요 시장의 수익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크 챈들러 배넉번글로벌포렉스 수석시장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모두들 경제에 부정적이었지만 이제 우리는 기분 좋은 서프라이즈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경제 매체들과 전문가들은 이번주가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주엔 3월 미국 소매판매 결과와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발표 등 굵직한 경제지표가 나올 예정이다. 17일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Beige book) 발표도 초미의 관심사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최종 라운드에 근접했다”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어당기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과 협상이 원만히 타결되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목표는 유럽과 일본의 자동차 업체들일 것이란 의심을 놓지 않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의 거래량은 62억주에 그쳐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라며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주가 반등에도 투자자들이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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