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만에 잡힌 불길…‘노트르담 성당 화재’ 진압 왜 어려웠나

천장에 참나무로 만든 수 천개의 보…진원지 접근 어렵게 만들어

높은 천고 탓에 불길에 충분한 산소 공급돼

악조건에도 400여명 소방관들의 신속한 화재 진압…“칭찬받아야 마땅”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성당 화재로 건물 첨탑과 지붕 대부분이 파괴됐지만 신속하게 진행된 진압 작업으로 두 개의 종탑과 이외 건물의 주요 부분은 소실을 면했다. [EPA=헤럴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15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부터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성당을 집어삼킨 불길이 8시간 만인 16일 오전 2시께 잡히면서 화재 진압이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성당 지붕을 지탱하는 나무 보와 석재로된 외관, 그리고 높은 천고가 화재 진압을 더욱 어렵게 만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화재로 첨탑과 지붕 대부분이 파괴됐지만, 두 개의 종탑과 이외 건물의 주요 부분은 소실을 면했다.

CNN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노트르담 성당 화재 진압이 쉽지 않았던 원인을 분석하며 “불을 끄기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파리 소방관들은 그들의 노력에 찬사를 받을만 하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화재 진압에서 가장 큰 난관은 지붕 틀을 형성하는 천장의 나무 보에 접근하는 것이었다. 노트르담 성당 천장에는 참나무로 만들어진 수 천개의 보가 있으며, 심지어 그 중 일부는 800년이 넘은 것이다.

돌로 만들어진 외부는 내부에서 발생한 열과 연기를 가두면서 소방관들이 화재 진원지에 접근하는 것조차 힘들게 만들었다. 여기에 높게 지어진 성당 내부에는 산소마저 넉넉했다. 이 산소들은 불길에 지속적으로 공급됐고, 진압 작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뉴욕 존제이 대학의 소방과학 부교수인 글렌 코벳은 “공기 중에 연료 하중(fuel load)이 너무 높아 소방관들이 빨리 접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공중 살수’를 비롯한 항공 장비를 이용하는 방법도 비현실적인 것으로 판단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대형 화재를 지켜보는 것이 매우 끔직하다”면서 “불을 끄려면 공중살수가 유용하다”고 밝혔다.

코벳 부교수는 “어떤 조종사도 시속 수백 마일 속도로 이동하면서 정확히 한 지점에 물을 뿌릴 수 없다”고 했다. 헬리콥터도 선택지에서 배제됐다. 성당에서 올라온 뜨거운 열로 인해 성당 상부에서 헬리콥터 조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이날 프랑스 민방위대는 트럼프의 제안에 대해 “공중에서 물을 투척하는 것은 노트르담 성당의 구조를 약화시키고, 인근 건물을 부수는 부수적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어려운 진압 상황에도 불구하고 400명의 소방관들은 신속하게 진압작전을 수행했다. 뉴욕 9ㆍ11 테러 당시 뉴욕시 소방청장을 지냈던 토마스 본 에센은 “그들(프랑스 소방관들)의 노력과 빠른 진압으로 두 개의 종탑 등 상당 부분을 아낄 수 있었다”면서 “이번 사건을 통해 소방관들이 크게 칭찬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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