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 무역협상 재개…시작도 하기 전에 ‘난항’ 예고

‘농산물 시장’ 놓고 이견 첨예

프랑스 마크롱, ‘협상 재개’ 반대 입장 분명

무역 전쟁으로 이어질 공산도 있어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 [로이터=헤럴드]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 [로이터=헤럴드]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유럽연합(EU)이 미국과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결정했지만 시작도 전에 ‘난항’이 예고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N비지니스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이날 EU 집행위원회에 미국과 무역협상을 시작하도록 권한을 위임하는 표결에서 프랑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찬성 다수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우리는 이미 준비됐다. 미국이 나서면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상 시작에 합의하면 상당히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융커 위원장 재임 기간 동안 협상을 끝낼 수 있도록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융커 위원장의 임기가 오는 10월 말 끝나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6개월 내에 무역협상에서 결론을 도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EU의 농산물 시장 개방을 둘러싸고 양측이 첨예한 이견을 보이고 있어 협상이 본격화 되더라도 순조롭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U측은 농산물 부문은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은 반면, 미국 측은 농산물 부문은 반드시 협상내용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CNN비지니스는 프랑스의 완고한 입장도 이번 무역 협상에서 난제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에서 빠진 미국과 협상을 재개해서는 안된다”면서 “이것은 가치에 대한 문제다. 유럽은 기후를 보호하는데 모범과 확고한 태도를 보여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역협상 당사자 중 일방만이 파리기후협약에 따른 엄격한 환경 기준을 따른다는 것은 불공평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프랑스가 이번 미국과 EU간 무역협상 재개를 프랑스가 막지는 못했으나 최종 결론을 내기 위해서는 EU국가들의 서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협상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관측했다.

아울러 미국과 EU가 여전히 관세 맞불을 놓으며 무역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는 상황도 향후 협상 진행의 걸림돌이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EU의 에어버스에 대한 보조금 지급으로 미국이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110억 달러어치 규모의 유럽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EU는 미국의 보잉에 대한 보조금을 이유로 보복관세 부과를 추진하겠다고 맞대응을 한 바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