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시장 침체에 건물주 한숨

상업용 부동산
텅빈 리테일 매 장의 모습

“누구로 채워야 할 까요?”

상업용 부동산 전문 에이전트 K 씨의 한숨 섞인 말이다.

K 씨의 말에 따르면 올들어 미 전역에서 폐점한 리테일매장의 수는 무려 5994개로 지난 한해 총합 5864개를 이미 넘어섰다.

K 씨는 “올해 안에만 최소 12개 이상의 대형 리테일러의 파산 및 점포 정리가 예상된다”며 “올해 폐업 매장의 수가 예년 평균을 최소 4배 이상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경기가 호황이라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전혀 체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

LA 일대 다수의 소형 스트립을 보유 중인 한 투자자는 “소형 점포의 경우 요식업체 등을 위주로 채웠지만 믿었던 앵커 테넌트가 빠지기 시작하니 급감하는 수익률을 막을 방법이 없다 “며 “건물을 페이오프한 소유주야 이래저래 버틸 수 있다지만 지난 호황기에 대출을 끼고 건물을 구입한 지인들은 부채만 쌓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인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담당자는 “대출 조건 재조정 등을 문의하는 건물주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리테일 시장의 상황을 잘 알고 있어 최대한 페이먼트를 조절하는 방법을 찾고 있지만 은행의 규정 상 마냥 미뤄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올해 여름이 지나고 나면 차압되는 건물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고 설명했다.

한편 리테일 매장 폐업이 줄을 잇다 보니 현재 신축 중이거나 공사를 마친 쇼핑몰(상가 포함) 들은 아예 건물 개장을 미루기도 한다.실제 다음달 오픈 예정이던 한 상가는 아예 이번 가을까지 스케쥴을 미뤘고 현재 공사 중인 LA 인근의 한 몰도 겉으로는 마지막 인스펙션을 이유로 들었지만 테넌트를 채울 수 없어 오픈 일자를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개장 일자를 연기한 이 건물주는 “오픈한 건물이 텅 비어 있으면 아예 문을 안 연 것 보다 가치가 더 떨어진다”며 “수익 구조 및 리스 조건 등을 재조정해 테넌트가 어느 정도 채워지면 그 때 문을 열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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