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 “5G 계약 전 세계 40곳…보안, 정치ㆍ기술 분리해야”

2025년 5G 이용자 28억명…커버리지 58%

- “미국선 자진 철수…호주 등 4G 지속 협력”

- “애플, 5G 스마트폰 경쟁 적극 참가해야”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16일 중국 광둥성 선전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HWS) 2019’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화웨이 제공]

화웨이가 세계 시장에서 40여개 이상의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5G 상용화 원년인 올해 통신사업 부문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화웨이 장비를 배제시키려는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5G 공급계약 건수를 내세워 건재함을 드러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16일 중국 광둥성 선전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HWS) 2019’의 기조연설에서 “현재 전 세계 40개의 5G 상용계약 체결했다”며 “5G가 도래함으로써 신규 투자요소를 모색할 수 있게 됐고, 올해 5G 캐리어비즈니스에서 두자릿 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웨이와 5G 장비 공급 계약을 맺은 통신사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 23곳, 중동지역 10곳, 아시아태평양 6곳, 아프리카 1곳 등이다. 중국의 경우 아직까지 이통사와 연동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20190416000989_0미국의 화웨이 장비 배제 움직임에 대해서는 “기술은 기술, 정치는 정치”라고 선을 그었다.

켄 후 회장은 “정보보안은 기술적인 이슈로, 안전한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문제제기는 화웨이 입장에서도 좋은 기회”라면서도 “정보보안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접근한다면 화웨이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기술 산업 전체에 큰 타격을 입히고, 나아가 글로벌 무역과 관련 있는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데이비드 왕 화웨이 투자심사위원장 겸 이사회 임원 역시 “몇몇 국가가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고 있다고 하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미국의 경우 (화웨이가) 자발적으로 포기했지만, 호주 시장은 4G 장비의 경우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다른 나라도 5G 장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G시대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그는 오는 2025년에는 28억명이 5G 서비스를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숫자다. 5G 커버리지로는 58%를 제시했다.

켄 후 회장은 “5G는 우리 기대보다 훨씬 빨리 진화할 것”이라며 “5억명의 이용자를 달성하는데 3G가 10년, 4G가 5년이 걸렸다면 5G는 3년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또, “5G는 더 이상 파이프라인이 아닌 플랫폼”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4G면 충분한데 5G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묻는데, 5G는 단순히 4G보다 빠른 네트워크가 아닌 어떤 지연도 없이 모든 것을 초고속으로 연결하는 진정한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5G를 통해 가상/증강현실(VR/AR) 시장 역시 꽃필 것으로 내다봤다.

켄 후 회장은 “과거에는 헤드셋 등 단말의 문제로 VR/AR 시장이 확산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5G를 통해 올해가 티핑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2025년에는 3억4000만명이 VR/AR 서비스를 이용하고, 전 세계 9%의 기업들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에 대해서는 5G 스마트폰 경쟁 참전을 촉구했다. 최근 런정페이 회장이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에 5G 칩셋을 공급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한 데 이은 것이다.

켄 후 순환회장은 “통신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애플이 5G 시대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일은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며 “애플이 5G 단말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서 전체적인 경쟁에 기여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애플은 퀄컴과의 특허분쟁으로 인텔 칩셋을 쓰고 있으나, 인텔의 5G 칩셋은 오는 2020년이 돼야 상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5G 칩셋을 자체 개발한 삼성전자, 화웨이를 제외한 대다수의 단말 제조사는 퀄컵 칩셋을 쓰고 있다. 앞서 외신들은 애플이 삼성전자에 5G 칩셋 공급을 문의했으나 삼성전자가 물량부족을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키도 했다.

다만, 아직까지 화웨이와 애플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화웨이를 둘러싼 보안이슈 분쟁이 지속되는 만큼 애플 입장에서 화웨이 칩셋을 공급받기엔 부담스러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헤럴드경제=선전(중국)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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