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성술’에 돈몰리는 미국 벤처업계…불확실성의 시대, 확실한 투자?

10~20대 밀레니얼 세대 여성들 사이에서 점성술 인기 몰이

미국 코-스타ㆍ생츄어리 잇따라 벤처 캐피탈로부터 투자받아

2016년 대선 이후 과학적 예측에 대한 불신ㆍSNS 속 고독이 점성술 부활 배경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점성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점성술 관련 비즈니스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 투자사들의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별자리와 태양의 위치로 운명을 점치는 점성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점성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에 미국 벤처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16년 미국 대선 이후 과학적 예측 시스템에 대한 불신, 그리고 SNS 확산의 반작용으로 일고 있는 공동체에 대한 갈망이 점성술을 ‘부활’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점성술이 밀레니얼 세대의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전문적이면서도 ‘뻔하지 않은’ 사업 모델을 가진 점성술 관련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점성술은 오늘날 문화적 전환기를 맞고 있다”면서 “이 말은 점성술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보도했다.

생년월일을 점성술로 풀이한 차트를 다운받거나 타인과 비교할 수 있는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코-스타(Co-Star)는 최근 실리콘벨리의 마버론, 애스펙트 벤처스, 그리고 뉴욕의 14W 등 벤처 투자사로부터 5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코-스타의 앱은 현재까지 300만이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점성술판 우버’라 불리는 생츄어리(Sanctuary) 역시 벤처 인큐베이팅 회사인 파이브 포 벤처스를 통해 투자를 유치했다. 생츄어리는 달에 19.99달러를 내면 점성술사와 채팅을 통해 1대 1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스타는 점성술로 풀이한 생년월일에 대한 차트를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NASA 데이터를 통해 실시간 별의 움직임을 추적, 더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코-스타 홈페이지 캡처]

업계는 사이비과학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점성술은 10~20대 여성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NYT는 “시장은 코-스타가 240억 달러 상당의 음악 스트리밍 앱인 스포티파이나 데이트 앱인 틴더만큼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들은 점성술과 기술의 접목을 통해 비과학적인 것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을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실제 코-스타의 경우 항성의 움직임을 추적하기 위해 AI 및 미항공우주국(NASA)의 데이터를 활용한다.

점성술이 부활한 배경은 여러가지가 거론되지만,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대중의 관심을 비과학적인 것으로 이끌었다는 주장이다. NYT는 생츄어리 소속 점성술사의 말을 인용,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대중들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 예측한 과학적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됐다”면서 “사람들은 삶의 안정을 추구하기 위해 과학 외에 세상을 보는 다른 방법들을 수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점성술의 ‘부활’의 원인을 현대 사회에 개인이 느끼는 ‘군중 속 고독’에서 찾았다. 별자리를 바탕으로한 점성술은 개인에게 타인과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일종의 ‘집단적 웰니스(wellness)’를 제공하고, 사람들은 이를 통해 공동체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바르다나 대표는 “밀레니얼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얼마나 많은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는지와 상관 없이 외롭고, 또 다른 공동체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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