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노사갈등 ‘명과 암’] 쌍용차 ‘노사화합 DNA’로 고속질주

9년간 무분규로 완성차 3위 안착 공장 가동률 늘자 해고자도 복직 “노사화합이 상생과 공생의 열쇠”

쌍용차 평택공장 차체 3라인 내부 모습.

지난 10년간 자동차업계에서 노사 분규로 최대의 아픔을 겪은 곳은 쌍용자동차였다.

극심한 노사분규로 2600여명이 정리해고됐고 10년 동안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병으로 세상을 떠난 해고노동자와 가족들이 30명에 이를 정도로 후유증은 컸다. 한때 공장 가동률은 14%까지 추락했다.

거의 무너진 듯 했던 쌍용차가 10년만에 해고자의 단계적 전원 복직과 함께 성장의 시동을 다시 걸고 있다.

최근 쌍용차의 성장을 두고 업계에서는 신차 효과와 함께 노사간 화합의 결과라는 평가다.

지난해는 공장가동률을 60%가까이 끌어올렸다. 공장이 활발히 돌아가자 해고자 복직도 이뤄졌다. 노사 화합은 실적으로 화답했다.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차) 티볼리를 시작으로 G4 렉스턴, 코란도 스포츠, 신형 코란도 등 신차들이 잇달아 ‘히트’를 치면서 시장점유율도 끌어올렸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쌍용차는 전년 동월대비 생산은 21.1%, 내수는 18.8%, 수출은 2.3% 성장했다.

국내 완성차 가운데 유일하게 생산, 내수, 수출 모두 전년도보다 개선된 성과를 냈다.

실제 지난 3월 내수 판매 월 1만여대로 39개월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누적 내수 판매는 2003년 이후 16년만에 최대로 내수 3위에 안착했다.

현재 노사간 대립을 보여주고 있는 르노삼성의 추락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작년부터 임단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는 2017년보다 10.1%, 수출은 22.2%나 줄었다.

올해는 더 아픈 실적을 받았다. 1월부터 3월까지 르노삼성의 내수는 14.9%, 수출은 50.2%나 감소했다. 심지어 수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는 2017년 3만3952대에서 1만7910대로 47.2%나 줄었다.

여기에 오는 9월 로그 위탁생산이 만료되는 가운데 후속 물량마저 배정받지 못해 르노삼성뿐만아니라 지역경제와 자동차 부품업체들마저 위기를 맞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간 손을 맞잡으면 공생의 길을 열 수 있다”면서 “노사 대립을 겪고 있는 업체들도 쌍용차에서 교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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