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들 투자 에어프레미아, 경영진 분쟁으로 면허취소 위기

이사회 열어 대표이사 2인 체제로 변경…국토부 “변경면허 새로 받아야”

업계 “조종사 등 이탈 이어져 사업계획 이행 우려 커지면 면허 취소 불가피”

LA 한인투자자들 ,”원금 대부분 보장된다”면서도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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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자본이 일부 투자된 중장거리 노선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가 신규 항공운송면허를 받은 지 한달여만에 경영진과 이사회의 갈등에 따른 대표이사 체제 변경으로 면허가 취소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빠졌다.

한국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김종철 현 대표이사 외에 심주엽 이사를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 2인 각자 대표체제로 변경했다.이날 이사회에서는 김종철 대표이사 해임안도 상정될 예정이었으나 일단 보류되고 2인 대표제체를 채택했다. 이사회에는 김 대표를 제외한 이사 5명이 참석했다.

김종철 대표는 2009∼2012년 제주항공 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제주항공을 흑자로 전환한 경영능력이 평가돼 에어프레미아 설립과정부터 참여했다. 김 대표는 중장거리 노선에 특화된 LCC를 만들겠다는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2021년부터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을 운항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LA사업가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유치했다.

에어프레미아에 투자한 LA한인들은 LA한인상공회의소 하기환 회장을 비롯한 10여명으로 투자금액은 총 500여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달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와 함께 국토부로부터 국제항공운송면허를 취득, LA한인 투자가들은 항공사의 주주로서 뿌듯한 자부심을 나타내는 분위기였다.

지방자치단체 후원 속에서도 재수·삼수 끝에 면허를 받은 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와 달리 에어프레미아는 단번에 면허를 따내는 저력을 과시, 투자자들의 김종철 대표에 대한 신뢰감은 깊어졌다.

하지만 김 대표가 주도적으로 면허 신청을 준비하고 항공기 도입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이사들과 이견이 생겨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이사회가 김 대표 해임까지 요구하는 상황으로 이어진 끝에 2인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 것이다.

문제는 대표이사 변경은 항공 면허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가 외국 국적자인 조현민 전 부사장을 등기임원에 올린 사실이 드러나 면허 취소 위기에 몰렸다가 기사회생한 사례가 있다.

지난달 5일 국토부는 신규 저비용항공사 3곳에 면허를 내주면서 이번 면허 발급이 사업계획서의 철저한 이행을 전제로 한 ‘조건부’라고 강조하고 사업계획서 내용을 어기면 면허 취소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이날 에어프레미아 이사회 결과가 알려지자 국토부는 “항공사의 대표이사 변경은 면허 발급·유지와 관련해 중요한 사항”이라며 “에어프레미아 상황을 엄중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표이사 변경에 따라 기존 면허를 유지할 수 없고 변경면허를 신청해 다시 심사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변경면허 신청서가 접수되면 대표자 변경에 따라 투자 변경이나 사업계획 변경 등이 있는지 모든 내용을 신규 면허 심사에 준해 엄격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 상황이 대표이사 체제 변경에 그치지 않고 조종사 등 임직원 이탈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며 “이 경우 국토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 우려가 커져 면허 취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에 LA한인투자자들도 불안해 하는 모습이다. 한 투자자는 “투자원금은 아직 트러스트 어카운트에 적립돼 있는 걸로 안다”라면서 “면허취소까지 되진 않으리라 보지만 만일 그런 일이 벌어지더라도 투자원금의 거의 대부분은 돌려받을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져 있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 자본금은 현재 179억원이며 추가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경영진 분쟁이 일어나 면허취소 여부 등과 맞물려 자본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서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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