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박유천, 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됐을까?

20190425000743_0[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박유천은 불과 몇년전만 해도 가수와 배우를 겸업하는 연예인중 가장 잘 나갔다. ‘성균관 스캔들’ ‘옥탑방 왕세자’ ‘보고 싶다’ ‘쓰리 데이즈’ ‘냄새를 보는 소녀’. 그가 주연을 맡아 연기를 뽑냈고, 시청자로부터도 사랑을 받은 드라마들이다. 영화 ‘해무’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2015년 ‘냄보소’가 한창 방송중이던 2015년 박유천을 인터뷰했다. 장소인 서울 강남의 한 카페 마당에는 그의 차 롤스로이스가 서 있었다.

그런 그가 이제 팬을 잃었고 소속사를 잃었다. 되돌리기 힘든 상황이 돼버렸다. 박유천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눈물로 호소했지만, 지난 19일 국과수가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경찰에 통보한데 이어 24일 방송된 SBS ‘8뉴스’는 박유천이 총 5차례 마약을 투약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박유천 측은 어떻게 박유천 체내에 필로폰이 들어갔는지를 확인중에 있다고 말해 여전히 마약 투약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들 한다. 며칠 후면 뻔히 드러날 거짓말을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민에게 하다니. 기자회견때만 해도 언론과 대중은, 그리고 팬들은 박유천의 진심을 믿는 듯했다. 그래서 기자회견은 사슴 눈을 가진 박유천의 연기실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마디씩 하고 있다. 배역에 대한 몰입도가 좋은 건 연기에서만 유효하다.

박유천이 도저히 머리로는 이해되지 않는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한 데에는 2016년 강남의 한 유흥주점 화장실에서 20대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이 큰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실패(실수)한 연예인이 실패에서 뭔가를 얻지 못하고 실패의 괴로움으로 인해 더 큰 실패를 유발시킨 것이다.

박유천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한동안 긴 수사(화장실 성폭행 사건을 지칭)를 받았고 법적으로 무혐의가 입증됐으나 저는 사회적인 질타와 도덕적 죄책감, 그리고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면서 “자숙하고 반성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가도 그냥,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저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는 순간이 찾아올 때면 잠을 잘 수도 없고 수면제에 의지하고 술을 찾게 됐습니다”라고 털어놨다.

멘탈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토로한 것이다. 자숙과 자책의 나날은 힘들다. 연예인이게는 더욱 그렇다. 실업자로 지내야 하고, 대중으로부터 숨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때는 더욱 강인한 자기관리를 필요로 한다.

박유천이 실의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난관을 이겨 내 재기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대중이 박수를 보내주었을 것이다. 사면초가에 빠진 박유천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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