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화웨이 5G 사업 ‘제한적 참여’ 승인…정치ㆍ외교 ‘후폭풍’

비핵심 부문만 제한적 참여 승인 파이브아이즈 등 정보동맹 신뢰 손상 우려 美 “영국은 중국에 ‘장전된 총’ 준 셈” 유감

영국이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과정에서 화웨이의 제한역 참여를 허용키로 했다. [EPA=헤럴드]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영국이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과정에서 화웨이의 제한역 참여를 허용키로 하면서, 정치 외교적 공세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5G 이동통신망 구축과정에 화웨이의 제한적 참여를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화웨이의 핵심장비 사용은 금지하기로 결정했지만, 안테나와 비핵심 부문에는 화웨이 제품 사용을 허용했다.

이는 개빈 윌리암스 영국 국방장관 등이 미국 워싱턴 정가와의 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음에도 강행한 조치다.NSC측은 “핵심 인프라는 고객 세부 정보 등 중요한 정보가 저장되는 곳이지만, 비핵심 부문은 안테나, 기지국 등이어서 데이터와 무관한 영역”이라는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영국은 미국, 캐나다, 호주 및 뉴질랜드와 함께 미국의 정보기관 연합(Five Eyesㆍ파이브아이즈) 동맹국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그 동안 스파이 행위를 우려해 5G 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 등 중국 업체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동맹국들을 압박해왔다. 영국에 대해서도 화웨이를 공급 업체로 승인하는 것에 대해 로비를 펼쳐왔다.

앞서 지난 2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만약 어떤 나라가 화웨이를 그들의 정보통신시스템에 채택한다면, 미국은 그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없으며 함께 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때문에 영국의 일부 장관은 화웨이의 제한적 참여마저도 허용해선 안된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FT에 따르면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의 톰 투겐다트 위원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영국 5G 이동통신망 구축에 화웨이의 개입을 허용하는 것은 파이브아이즈와의 협력등에 필수적인 신뢰를 깎아먹는 일”이라며 정보 동맹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이 같은 결정에 미국도 유감을 표시했다.

미국 국가안보위원회의 수석 사이버 안보 담당 고문인 롭 조이스는 “지난 8년 간 화웨이를 지켜보면서 화웨이가 서방의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며 “미국은 영국처럼 화웨이에 ‘장전된 총’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화웨이는 성명을 내고 “영국은 화웨이의 최첨단 기술 덕분에 가장 빠르고 신뢰할 만한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영국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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