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거짓말 의혹, ‘장자연 문건’ 주장 어디까지 믿어야하나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성접대 명단이 담긴 이른바 ‘장자연 문건’의 유일한 목격자라고 주장하는 윤지오(32·본명 윤애영)의 과거 언행이 많은 이의 의구심을 낳고 있다. 윤지오가 ‘거짓말 의혹’이 제기된 직후 캐나다로 떠났기 때문. 석연찮은 출국 과정과 그가 남긴 몇가지 의문점은 윤지오 본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윤지오는 지난해 말 귀국, ‘장자연 문건’의 유일한 목격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면서 폭탄 발언들을 쏟아냈다. 윤지오가 내뱉은 모든 발언의 신빙성이 의심 받는 상황이다.

캐나다로 출국하기 직전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는 윤지오의 모습. [연합=헤럴드]

▶“장자연 문건 속 특이한 이름 가진 국회의원”

장자연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대검찰청 산하 과거사 진상조사단은 지난 3월 13일, 윤지오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윤지오는 자신이 봤다고 주장하는 문건에 등장한 ‘특이한 이름을 가진 국회의원’을 특정해 진술했다.

‘고 장자연씨 사건 법률지원단’ 소속 차혜령 변호사는 “오늘 조사에서 인터뷰에서 새롭게 나왔던 내용인 ‘특이한 이름의 정치인’이 누군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며 “특이한 이름을 가진 정치인에 대해 사진 등을 통해 명확하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지오는 같은 달 초에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조선일보 관련 언론인 3명의 이름과 특이한 성을 가진 국회의원의 이름을 문건에서 봤다고 주장했다. 윤지오는 “이제 내 입으로 발언할 기회가 생겼다”며 “할 수 있는 부분은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주장했다. 이후 일부 전·현직 의원들의 이름이 인터넷에 오르내렸으나 과거사 진상조사단은 아직도 이에 대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송선미, 이미숙 향해 “무엇이든 말해달라”

같은 달 18일, 윤지오는 ‘고발뉴스’를 통해 장자연 문건과 송선미, 이미숙이 연관돼 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그는 “당시 이미숙 매니저가 ‘이미숙 스캔들’을 무마시키려고 문건을 작성했다는 것이다. 혹시나 제가 잘못 이해하거나 오해하는 부분이 있으면, 한 마디라도 오해가 있다고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저는 소속사에 같이 있던 후배였기 때문에 선배님을 직접 뵌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제가 알지 못하는 것을 더 알고 계실 수도 있고 그것이 무엇이 됐든 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보도가 나간 후 송선미는 “故 장자연씨가 당시 저와 같은 회사에 있는지조차 몰랐고, 매니저로부터 ‘대표 밑에 있는 신인’이라는 말을 얼핏 전해 들은 것이 전부”라며 “진실이 규명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고인과 친분이 조금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미숙 소속사 싸이더스 HQ 측도 “전달할 입장도, 확인해드릴 것도 없다”고 일축했다.

윤지오는 이달 초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JTBC 방송 캡처]

▶JTBC ‘뉴스룸’에서 ”의문의 교통사고, 위협 받아“

윤지오는 이후 꾸준히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 4월 11일에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윤지오는 인터뷰에서 ”교통사고가 크게 두 차례 있었다. 뼈가 부러진 건 아니지만 근육이 손상돼서 머리를 못 감는다. 물리치료도 한 번도 못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고 역시 거짓이라는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같은 달 23일 엑스포츠뉴스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입수했다고 밝힌 메시지는 JTBC 인터뷰 내용과 상반됐다.

메시지 속 윤지오로 추정되는 여성은 ”백퍼(100%) 뒷차 과실이고 애기 아빠인데 일 끝나고 애들 데리러 가다 그런 것 같더라. 마음이 아팠다“, ”내 뒤에서 박은 차가 승용차인데 괜찮았는데 첫날은 갈수록 통증이 심해져“라고 말했다.

사고는 눈길에 미끄러진 차가 뒤에서 박은 단순한 추돌 사고였으며 가해자 역시 아이를 데려다 주려다 사고를 낸 평범한 아이 아빠라는 것이다. 가짜 인터뷰 의혹에 윤지오는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국회에서 열린 북콘서트 현장에서 윤지오는 머니투데이 홍선근 회장으로부터 2009년 꽃바구니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연합=헤럴드]

▶”머니투데이 홍선근 회장 꽃배달“ 주장, 경찰기록과는 달라

윤지오는 지난 4월 14일 국회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자신의 목소리를 더욱 강하게 냈다.

이 자리에서 윤지오는 머니투데이 홍선근 회장을 직접 거론하면서 지난 2009년 장자연 사건에 대한 경찰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꽃바구니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지오는 ”어떻게 보면 스토킹인데 제 집을 아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라고도 했다.

이에 2009년 장자연 사건 당시 취재 기자였던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는 자신이 꽃 배달을 보낸 장본인이라고 설명했다. 윤지오는 김건우 기자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건우 기자는 윤지오에게 꽃바구니를 보냈던 과정을 경찰 기록을 토대로 공개했다. 김건우 기자가 발급받아 확인한 21페이지 분량의 경찰조서에는 윤지오의 핸드폰에 저장돼 있던 김건우 기자의 문자메시지, 윤지오에게 배달된 꽃바구니 사진, 김건우 기자가 결제한 꽃값 영수증까지 증거자료로 첨부돼 있다.

경찰조서에 따르면 당시 윤지오의 핸드폰에는 ‘머니투데이 김건우’라는 이름이 저장돼 있었으며, 윤지오는 김기자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를 경찰에 제출하기까지 했다.

윤지오는 수사경찰에게 스스로 ”꽃바구니에 카드 등은 전혀 없었다“고 명확히 말했던 것으로 경찰조서는 기록하고 있다. 경찰이 수거한 꽃바구니 증거사진에도 카드는 물론, 보낸 사람을 알리는 리본 같은 것도 없었다.

윤지오의 거짓 의혹을 제기한 김수민 작가 측 박훈 변호사는 법적 대응은 계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헤럴드]

한편 윤지오는 ”아프신 엄마 간병을 위해 캐나다에 간다“고 한 말이 거짓말이었다고 시인했다. 그는 신변의 위협을 느껴 거짓말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윤지오 인스타그램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윤지오의 거짓 의혹을 제기한 김수민 작가 측 박훈 변호사는 법적 대응은 계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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