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ㆍ통화정책 정치적 간섭 우려에 ‘터키 리라화’ 곤두박질

터키 리라화 미 달러 대비 가치 지난해에만 36% 급락 올 들어 미 달러 대비 11%하락

터키 리라화의 미 달러화 대비 가치가 지난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EPA=헤럴드]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강달러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에 정치적 입김이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터키의 리라화가 곤두박질 쳤다.

25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은 터키 리라화의 미 달러화 대비 가치가 지난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 이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24%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앞서 “필요할 경우 추가 통화 긴축에 나설 것”이라던 표현을 삭제하고 대신 “인플레이션이 목표 경로에 일치하도록 유지하기 위해 정책을 결정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앙은행이 완화적 기조로 돌아섰다는 시장 판단이 영향을 미치면서 이날 터키 외환시장에서 리라 가치는 장중 달러 대비 1.5%나 급락했다.

CNBC는 이미 두 자릿수(약 20%)의 인플레이션을 나타내고 있는데다 중앙은행에 대한 정치적 간섭과 외환 정책 변동성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끼쳐 리라화 가치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터키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는 현재 24%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라화 가치는 지난해 말 달러 가치 대비 36%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는 달러 대비 11% 하락했고, 최근 한 달간에는 7%나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리라화가 올해 신흥국 통화 중 가장 크게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터키 경제가 올해 2%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통화완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어 시장 변동성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 우려도 가중되고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