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대세라고? ‘어벤저스 : 엔드게임’, 영화관의 부활 이끌까

크리스 에반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스칼렛 요한슨이 핸드프린팅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AP=헤럴드]

엔드게임 흥행몰이… 개봉 5일만에 1조 4000억원 수익

넷플릭스 등 개인화 콘텐츠에 밀린 영화관의 부활 조짐

소수 흥행작에 집중된 수익, 산업의 폐쇄성 여전히 문제로 지적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바야흐로 넷플릭스의 시대다. 개인의 취향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안방에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스트리밍은 전통적인 미디어를 밀어내고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넷플릭스의 공세에 밀려 사양의 길을 걷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영화관이다.

비단 시간을 들여 극장까지 가야한다는 번거로움을 차치하고서라도, 거듭된 속편만을 내놓으며 과거 영광에 갖혀 있는 영화계의 현 주소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무장한 온라인 스트리밍 콘텐츠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적어도 ‘어벤저스 : 엔드게임’(이하 엔드게임)이 개봉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마블 ‘어벤저스’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엔드게임의 흥행은 여전히 영화관의 건재함, 그리고 영화관만이 갖고 있는 경쟁력을 증명했다.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엔드게임은 개봉 5일 만에 12억 달러(한화 약 1조 4000억원)을 벌어들였고, 최소 54개국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엔드게임에 대한 수요는 천문학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북미 지역 최대 멀티플렉스 운영관인 AMC는 미국에서만 5000개의 상영 시간을 추가, 총 상영횟수를 6만 3000번으로 늘렸다. 19개 AMC 멀티플렉스에서는 24시간 내내 엔드게임을 상영했다. 토요일인 지난 27일 하루 동안에만 AMC를 찾은 방문객은 23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듯 관객들을 다시 영화관으로 모이게 만든 힘은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영화관 만이 제공할 수 있는 ‘공동 경험’에서 그 배경을 찾았다. 또한 이는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각종 스마트폰 게임, 그리고 SNS 등 개인화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줄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영화계의 전략이 점차 먹혀들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어벤저스:엔드게임 초연회에 참석한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로이터]

IMAX 엔터테인먼트의 메간 콜리건 대표는 “지나치게 분열화된 문화에서 엄청난 공동경험을 할 수 있는 극장의 능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전국영화관협회의 존 피티안 회장은 “젊은 이들은 엔드게임을 통해 나중에 그들이 어디에 있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느낌이었는지를 기억할 것”이라면서 “이는 70년대와 80년대에 성장한 영화팬들이 여전히 ‘스타워즈’가 그들에게 끼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여전히 영화관이 폐쇄적이고 소수의 흥행작에만 수익이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그 미래를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경고하고 있다. NYT는 콘텐츠가 극장 상영용, 온라인 스트리밍용으로 양분화되고 있다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말을 인용, “인디아나 존스와 같은 팝콘 영화는 극장에서 볼 수 있지만 링컨과 같은 냉철한 영화들은 온라인으로만 봐야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흥행작에만 의존하고 있는 수익 구조도 문제다. 코웬앤컴퍼니가 지난달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0개 영화들이 연간 총 티켓 판매량의 35%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시장은 더 크고 성공적인 영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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