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미국, ‘북한에 웜비어 몸값 지불’ 서명했지만 돈은 안 줬다”

폭스뉴스 인터뷰서 서명 질문에 “그렇게 들었다” 답변 석방 이후 북에 돈 넘어갔느냐에 대해선 “절대 아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터=헤럴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몸값’ 지불에 동의했지만 실제로 돈을 건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북한이 200만달러의 치료비를 요구했고 조셉 윤 당시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불에 동의하는 합의서에 서명을 했느냐’는 진행자 크리스 월러스의 질문에 “그런 것 같다. 그렇게 들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웜비어의 석방 이후 북측에 돈이 넘어갔느냐’는 질문에는 “절대 아니다. 어떤 돈도 지불되지 않았다. 그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미국이 북측에 돈을 주기로 합의했을 때 약속을 지키지 않을 작정이었는가’라는 질문에 “상황이 어땠는지는 모른다”면서도 “사람들이 정부를 떠나면 실제로 일어났던 일과 그에 대해 그들이 가진 기억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고 답했다. 이는 윤 전 특별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언급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버지니아대 학생이었던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차 북한을 방문했다가 정치 선전물을 훔친 혐의로 체포돼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의식불명 상태로 이듬해 6월 석방돼 미국으로 송환됐지만 엿새 만에 숨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웜비어의 석방을 허가하기 전 미국에 200만달러(약 23억원)의 치료비를 요구했고, 미국 측이 여기에 서명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트위터를 통해 ”어떠한 돈도 오토 웜비어를 위해 북한에 지급되지 않았다. 200만 달러도, 어떤 다른 것도 (지급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다만 북측이 청구서를 제시했고 미국이 여기에 서명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회담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고 그에 대해 꽤 생각이 분명하다”면서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있고 대통령은 여전히 올바른 시점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갖는 데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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