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서 미국제재 반발 수백만명 시위…베네수엘라 개입도 성토

노동절 맞아 전국 시위…헬름스버튼법 부활 등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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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을 맞아 1일(현지시간) 수백만명의 쿠바인들이 미국을 성토하며 전국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이 새롭게 부과한 제재와 동맹국인 베네수엘라 전복을 위해 개입하는 데 대해 분노를 표시하는 시위였다.

공산주의 국가인 쿠바에서는 노동절에 정부 주도로 전국적인 시위가 열린다. 특히 올해는 미국이 쿠바를 경제적으로 옭죄기 위해 1996년 제정된 헬름스버튼법(쿠바 자유민주화주의 연대법)을 20여년만에 부활시켜 오는 2일부터 발효된다. 또 베네수엘라에서는 경제 위기와 ‘한 나라 두 대통령’의 정치 상황 속에서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수도인 아바나의 혁명광장에서 시위를 시작하기에 앞서 시위대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의 좌파 진보 정부를 불안정하게 하기 위한 (미국의) 공작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미구엘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이날 오전 “양키 제국의 위협과 도발, 거짓말, 비방 등에 강력하고 단호하고 혁명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쿠바군이 베네수엘라의 사회주의 대통령인 니콜라스 마두로를 계속 지원할 경우 “완전한 엠바고와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 발언에 앞서서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베네수엘라에 2만 명 이상의 쿠바 군이 있어 이들을 두려워해 고위 지휘관들이 이탈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쿠바측은 베네수엘라 내에 쿠바군이 없다고 부인했다. 쿠바 외무장관인 브루노 로드리게스는 전날 트위터로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에 잘못된 정보를 주는 병적인 거짓말쟁이”라면서 “베네수엘라에는 쿠바군이 없으며 어떤 군사나 안보 작전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정부가 조직했지만 쿠바인들은 최근 몇 달 간 미국과의 관계 악화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다. 게다가 돈독한 경제 유대를 갖고 있어 쿠바의 체제 유지에 꼭 필요한 베네수엘라를 분열시키고 있다면서 미국을 비난했다.

쿠바와 베네수엘라는 베네수엘라 경제 위기가 시작된 2015년 이전에는 석유 및 의료인들을 교환하는 협정을 포함해 다수의 합작 벤처 및 거래 등이 이뤄졌다. 지금도 여전히 베네수엘라는 일일 4만에서 5만 배럴의 석유를 쿠바로 보내고 쿠바는 2만2000명의 의사 및 전문가들을 베네수엘라에서 일하게 하는 등 2015년 이전 수준 절반의 교류를 하고 있다.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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