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비건 대북특별대표 8~10일 방한 최종 조율중

외교부 당국자 “미측과 방한 일정·의제 협의중”

워킹그룹 두달만에 재개…대북 인도적 지원 논의 주목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뉴스1)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뉴스1)

한미 외교당국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8∼10일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1일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서울에서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워킹그룹 회의를 열고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북미 간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비건 대표 방한 일정과 관련하여, 미측과 조율중”이라며 “양측이 의제에 대해 협의중이며 워킹그룹 회의에서는 양국간 대북 정책 관련 다양한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워킹그룹 회의가 열리는 것은 지난 3월 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비건 대표의 방한 역시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북미 교착 장기화 길목에서 한미가 다시 머리를 맞대는 의미가 있다.

비건 대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리기 일주일 전인 18일 러시아를 급히 방문해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 등 러시아 당국자들과 회동한 바 있다.

비건 대표가 방한하면 한미는 김정은 2기 체제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최근 비핵화 협상팀 개편 동향과 북러정상회담 평가 등의 공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리 정부가 지난 2017년 9월 의결한 국제기구를 통한 8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도 의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당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모자보건·영양지원 사업에 남북협력기금에서 800만 달러를 공여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의 대북 압박 기조가 계속되면서 실제 집행이 미뤄져왔으나 최근 대화 국면에서는 미국도 대북 인도적 지원에는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인도적 지원 카드가 북한을 움직일 수 있을 지 여부에 대해서는 한미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남북 경협을 위한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지금 일정한 인도적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그 점에 대해서는 괜찮다”며 “한국은 식량문제를 돕기 위한 일을 포함해 북한을 위해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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