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용의자, 말레이시아서 북한 제재회피 도와”

김정남살해용의자말레이시아서北제재회피도와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체포됐다 석방된 리정철(48)의 활동과 관련한 자료를 알자지라가 입수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017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 암살 사건이 발생한 후 북한 국적 용의자인 리정철을 체포했다. 리정철이 암살에 사용된 화학무기 VX 신경작용제를 제조한 것으로 여긴 경찰은 쿠알라룸푸르 외곽에 있는 그의 아파트를 수색, 컴퓨터 기기 5대와 전화기 4대, 염화물 1병과 함께 그가 김정남이 살해되기 5개월 전 받은 현금 3만8000달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이 돈의 출처가 불명확했다. 리정철은 당시 서류상으로 톰보 엔터프라이즈라 불리는 작은 제약회사의 IT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회사 대표는 친구에 대한 호의로 리정철을 고용했으며 월급도 1200달러에 불과했다. 그는 이어 형식상의 서류였을 뿐 그마저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정철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모르겠다”며 “어디서 돈이 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자지라는 리정철의 활동을 암시하는 문서들을 확보, 그가 ‘조선봉화사’라는 평양 소재의 한 무역회사의 수출대행업무를 한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확보한 문서 중 2017년 초 송장과 선적서류 중국 중소기업 ‘옥토플러스 리소스’에서 사들인 비누 등을 제작하는 사용되는 ‘솝 누들’(soap noodles) 수백 톤의 수출과 관련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리정철의 전화기에서 나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 대사를 비롯해 외교관들과 긴밀히 연락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미국과 유엔 조사관들은 이에 대해 리정철이 북한의 제재회피를 도왔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지난 2017년 3월3일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리정철을 석방한 뒤 북한으로 추방했다. 말레이시아 국립대학의 한 교수는 “책임을 물을 절호의 기회가 있었지만 우리는 그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알자지라의 이러한 보도와 관련해 답변을 거부했다.

리정철은 김정남 암살사건이 있은지 몇 달 뒤 중국 내 노래방이 딸린 식당에서 흥겹게 노래를 부르면서 자유를 만끽했고 알자지라 탐사보도 팀은 이 영상을 확보해 보도했다.

한편 신경작용제를 손에 발라 김정남을 직접 공격했던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도 기소가 취소됐고, 함께 했던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은 살해죄 대신 상해죄로 공소가 변경된 뒤 감형을 받으면서 오는 5월 초쯤 석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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