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마두로-과이도 대치 격화…미-러는 ‘외교 충돌’

미국  “군사개입 가능” vs 러 “국제법 위반”

과이도 군사봉기 시도로 이틀째 혼란…100여명 부상

베네수엘라 사태, 미국ㆍ러시아 충돌로 이어지나

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는 친정부 세력과 미국이 지지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나란히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이날 카라카스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선 베네수엘라 국기와 함께 대형 미국 국기가 등장했다.[EPA=헤럴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군사봉기 시도로 베네수엘라의 정국 혼란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틀째 이어진 가운데, 미국이 군사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하지만 러시아는 무력 개입은 심각한 국제법 위반으로,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 사태가 자칫 미국과 러시아 간 충돌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마두로 정권 퇴진운동을 이끄는 과이도 의장의 요청으로 수천명의 시위대가 이틀째 수도 카라카스 서부의 중산층 거주지역에 집결했다. 이에 맞불을 놓는 친정부 집회도 열렸다. 마두로 정부 반대파와 지지자들이 라이벌 시위를 벌이며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혼란이 격화됐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이날 카라카스 시위 현장에 도착해 “우리는 지금부터 매일,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시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군 장악력을 과시하면서 “쿠데타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응수했다.

실제로 CNN에 따르면, 카라카스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모였다. 과이도 의장에 동조하는 대대적인 군의 움직임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반정부 시위가 유혈 충돌로 확산하면서 1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이 베네수엘라 사태를 둘러싼 대응책을 놓고 충돌했다. 과이도 의장을 지원하는 미국과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러시아가 서로에게 ‘내정간섭’을 중단하라며 맞섰다.

모건 오타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와 쿠바에 의한 개입이 베네수엘라와 미ㆍ러 양국 관계에 있어 불안정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러시아 측에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마두로가 떠나고 새로운 선거가 열리는 그곳에서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선호한다”며 “군사작전은 가능하며, 만약 필요하다면 미국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 외무부는 양국 외교장관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의 내정에 대한 미국의 간섭과 위협이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조했으며, 공격적인 행보를 지속하는 것은 매우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충분하다는 점도 지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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