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테러 9명 모두 극단주의 이슬람단체 소속

 

성직자들이 부활절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스리랑카의 성 세바스찬 교회를 살펴보고 있다. [AP=헤럴드]

지난달 부활절에 전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던 스리랑카 자살 폭탄 테러범 9명의 신원이 모두 밝혀졌다. 이들은 조용한 트럭 운전사에서부터 해외에서 유학한 엔지니어까지 다양한 모습이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리랑카 정부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달 21일 스리랑카 고급 호텔과 교회 등 8곳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250여명의 사망자를 낸 9명 테러범들의 신분에 대해 보도했다.

8명의 남성과 1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이들 테러범의 상당수는 스리랑카 동부 해안 마을 카탕쿠디 출신이었다. 이 곳은 스리랑카의 소수 민족인 타밀족 마을로 둘러싸여 있으며, 무슬림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한 교회에 폭탄 테러를 일으킨 아치 모하마드 모하마드 하순은 가난한 어부의 아들이었다. 그는 고등학교에서 최고 점수를 받을 정도로 똑똑했으며, 의사가 되기 위해 자동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카탕쿠디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하지만 카탕쿠디에서의 유학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의 성적은 눈에 띄게 떨어졌으며, 가족도 모른 채 결혼하기도 했다.

스리랑카 동부 바티칼로아의 시온교회에 폭탄테러를 일으킨 모하마드 나자르 모하마드 아자드도 카탕쿠디 출신이다. 이 곳 작은 집에서 자란 그에 대해 이웃들은 말수가 적고 혼자있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2017년 잠적하기 전까지 그는 간헐적으로 운전 일을 했지만,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테러범 중에는 불교가 다수를 차지하는 힐 타운의 부유한 지역 출신도 있었다. 압둘 라테프 자밀 모하마드는 힐 타운에서 차 무역업을 하는 가족의 아들이었다. 영국과 호주에서 공부한 그는 항공 기술 학위를 갖고 있으며, 2014년 시리아를 방문해 3~6개월 정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훈련을 받았다.

그 외에도 향신료를 거래하며 부를 축적한 스리랑카인 2명의 아들도 폭탄 테러범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 테러범은 모두 스리랑카의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인 내셔널타우힛자맛(NTJ)이나 잠미야툴밀라투이브라힘(JMI) 소속으로 파악됐다. 이들 단체는 도시 지역에서 비교적 부유한 남성을 겨냥해 회원을 모집했으며, 비밀스러운 활동을 이어왔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총리는 WSJ과 인터뷰에서 “음모는 두 개의 지역 이슬람 단체의 비밀스러운 활동에 의해 만들어졌다”며, “이들이 얼마나 깊고 강하게 IS와 연결되어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박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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