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인공지능 무한경쟁 돌입…‘스마트 헬스케어’ 시대 눈앞

 

#장면 1 : 자율주행차를 탄 남성이 차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진료 시간을 확인한다. 병원 로비에 도착 후 홍채인식을 통해 본인 확인이 되자 스마트폰과 병원 바닥에 진료받을 길 안내가 시작된다. 의료진은 진료실에서 초음파 검사에서 3D 영상으로 나타나는 장기 사진을 환자에게 보여주며 상담을 시작한다.

#장면2 : 대학병원 수도권의 한 분원 병원에서 간호사가 스마트기기를 72세의 노인환자의 손목 밴드에 갖다대자 환자의 투약 기록, 현재 건강상태 등이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의료진이 찾아와 3D 영상으로 찍은 CT 사진을 함께 보며 치료 계획에 대해 설명한다. 의료진은 이 영상을 세계 여러 나라 의료진과 화상회의를 통해 의견을 나누고 자료를 서울의 본원으로 보내 3D 프린팅으로 새로운 장기를 만들어 낸다. 만들어진 장기는 고속헬기를 통해 분원으로 이송되고 특수 장갑과 안경을 쓴 의료진이 가상현실(VR)에서 손을 움직이자 로봇이 의료진의 손 움직임에 맞춰 수술을 진행한다. 진료를 마친 환자는 당일 퇴원을 하고 일상생활에서도 영상통화를 통해 주치의가 수시로 환자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 준다.

언뜻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장면이지만 실제 국내 한 대학병원이 오는 2022년까지 구현해내겠다는 목표로 제작한 ‘스마트 인텔리전트 병원’(Smart Intelligent Hospital) 홍보 동영상의 한 장면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최첨단 미래병원의 모습은 이미 상당부분 우리 곁에 가까이 와있다. 이런 꿈같은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반은 우리나라와 전세계적으로 불고있는 5G와 AI(인공지능)열풍이고 의료계 또한 그런한 변화와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헬스케어, 5G 시대 꽃 필 분야 중 하나로 지목=전 세계는 지금 IT혁명 중이다. 5G(5세대 이동통신)와 AI로 대변되는 미지의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무한경쟁에 우리나라도 고군분투 중이다. 이동통신 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 5G ·AI를 접목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헬스케어 분야는 가장 주도적인 위치에 서있고 가장 꽃을 피울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초 ‘5G+전략’ 발표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를 ▷실감콘텐츠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와 함께 ‘5대 핵심서비스’로 정했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을 특징으로 하는 5G 기술이 적용되면 응급 환자가 발생했을 때 보다 신속한 치료를 위한 응급현장과 구급차, 병원이 초고속으로 연결되는 응급의료시스템이 가동될 수 있다.

헬스케어 분야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헬스케어에 IT 기술이 접목되며 소위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영역이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디지털 헬스케어 진출 지원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960억 달러에서 연평균 21%씩 성장해 오는 2020년엔 20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모바일 헬스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야가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개념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분석기관마다 시장 규모 파악은 차이가 있다.

▶2020년 국내서만 14조원 시장 전망=국내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개념 자체가 정확히 정립되지는 않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현대경제연구원이 파악한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지난 2012년 2조2000억원에 2020년 14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 역시 세계적 추세와 마찬가지로 급격한 인구 고령화와 식생활의 변화, 운동 부족에 따른 만성질환의 증가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과 비용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ICT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고서는 “의료비 부담을 줄이면서 건강수명 연장을 위해 예방 및 건강모니터링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스마트폰의 대중화, 통신 속도의 증가,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 출시, 빅데이터 분석 기술 발달 등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태열·손인규 기자

Print Friendly